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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_기술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전략 및 도전과제

전 세계가 인공지능(AI) 기술 혁명에 뛰어들면서, 한국 또한 'AI 강국'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AI 3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10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으며, 국내 AI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한 AI 패권국 사이에서 K-AI가 과연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뜨거운 논쟁거리입니다.

 

오늘은 국내 AI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핵심 전략들을 추진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들이 직면한 과제는 무엇인지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1. K-AI, 현재 우리의 위치는? - 기회와 과제

 

한국은 AI 관련 특허 등록 수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할 만큼 기술 개발 역량이 뛰어납니다. 반도체 기술력과 첨단 네트워크 인프라는 K-AI 성장의 강력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상용화 및 대규모 AI 모델 개발 경쟁에서는 아직 미국과 중국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SPR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AI 경쟁력은 미국을 100점으로 보았을 때 27점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기회 요인

  • 뛰어난 IT 인프라 및 기술력: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망과 5G 인프라는 AI 서비스 개발 및 확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보유하고 있어 AI 반도체 개발 및 생산 역량 또한 뛰어납니다.
  • 정부의 강력한 육성 의지: 정부는 '국가 AI 전략'을 통해 대규모 R&D 투자, AI 인재 양성, AI 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I 분야 추경 1조 8천억 원을 편성하며 첨단 GPU 1만 장 확보 등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융합 잠재력: 한국의 제조업, 헬스케어, 교육,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AI를 접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이 큽니다.

 

 

도전 과제

  • 미-중과의 '초격차' 기술 격차: 특히 초거대 AI 모델 개발과 관련해서는 막대한 자본과 데이터,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미국과 중국 기업들과의 격차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 AI 인재 부족 및 유출: 우수 AI 인력에 대한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해외 유출 문제도 심각합니다.
  • 경직된 규제 환경: AI 기술 발전에 발맞추지 못하는 규제는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됩니다.
  • 내수 시장의 한계: 국내 시장만으로는 AI 기술의 충분한 상용화 경험과 스케일업(Scale-up)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초기 투자 유치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 레거시 산업의 저항: 일부 전문직군 등에서 AI 도입에 대한 저항이 발생하여 혁신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K-AI 기업들의 핵심 글로벌 진출 전략

 

이러한 기회와 과제 속에서 국내 AI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2.1. 초거대 AI 모델 고도화 및 특화 전략: '솔라'의 약진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며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업스테이지의 'SOLAR(솔라)'와 같은 경량형 거대언어모델(sLLM)은 높은 정확성과 처리 효율성으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전략: 거대 자본이 투입되는 범용 초거대 AI 경쟁에서 벗어나, 특정 도메인이나 산업에 특화된 경량 모델을 개발하여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입니다. 이는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특정 산업 분야에서의 깊이 있는 전문성을 확보하여 경쟁 우위를 점하는 데 유리합니다.
  • 사례: 기업 내부 데이터에 특화된 솔루션 개발, 특정 언어나 문화권에 최적화된 모델 개발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2.2. AI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 및 해외 판로 개척

AI 시대를 이끄는 핵심 인프라 중 하나는 바로 AI 반도체입니다. 한국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강국으로서 이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푸리오사AI, 리벨리온, 딥엑스 등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은 자체 NPU(신경망처리장치)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 전략: 차세대 AI 칩 개발과 함께 해외 파트너십을 통한 판로 개척이 중요합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므로, 초기부터 글로벌 고객사 확보와 투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사례: 딥엑스는 임베디드 AI 시장을 넘어 서버급 NPU 시장으로 확장을 모색하며 중국, 중동, 대만, 유럽, 미국 등 다양한 지역의 고객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리벨리온은 엔비디아(NVIDIA) 등 글로벌 선두 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차세대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3.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및 얼라이언스 구축

글로벌 AI 시장은 방대하고 빠르게 변화합니다. 단독으로 모든 역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전략: 기술력 있는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LG전자, 퀄컴(Qualcomm)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 협력하여 상용화를 촉진하고 판매 채널을 확보하는 'AI 슈퍼 갭 챌린지'와 같은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 사례: LG CNS와 코히어(Cohere)의 에이전틱 AI 솔루션 개발 협력, LG유플러스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X 얼라이언스 추진은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 기반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려는 대표적인 움직임입니다. K-AI 얼라이언스와 같이 국내 기업들이 역량을 결집하여 공동 연구 개발을 추진하는 노력도 병행됩니다.

 

 

2.4. 특정 산업 및 서비스 분야 '킬러 콘텐츠' 개발

범용 AI보다는 특정 산업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특화된 '킬러 콘텐츠'를 개발하여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입니다.

 

  • 전략: 의료, 금융, 제조, 교육 등 국내에서 강점을 가지거나 수요가 높은 분야에 AI를 접목하여 실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 사례: 에이젠글로벌은 AI 금융 솔루션 '아바커스'를 금융회사에 제공하고 있으며, 인터엑스는 제조 현장 특화 딥러닝 모델로 불량 검출, 작업자 안전 모니터링 등 솔루션을 상용화하고 있습니다.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는 AI 기반 개인 맞춤형 학습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반 SaaS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3.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K-AI 글로벌 도약의 마중물 될까?

 

정부는 K-AI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 AI 스타트업 지원: AI 등 딥테크 분야 창업기업 1000개 이상을 육성하여 3년간 최대 6억 원의 사업화 자금과 5억 원의 R&D 자금을 AI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민관이 합동으로 조성 예정인 900억 원 규모의 'AI 혁신펀드'를 2000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했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정부 예산을 45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증액했습니다.
    • AI 인프라 확보: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위해 클러스터링 기반 첨단 GPU 1만 장 분을 연내 확보(1조 4600억 원)하고, 시급한 국내 AI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이 보유한 첨단 GPU 2600장 분의 추가 임차·활용도 지원(1723억 원)할 계획입니다.
    • AI 특화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AI 스타트업의 해외 현지 액셀러레이팅(멘토링, IR, 네트워킹 등)과 글로벌 진출 자금을 지원하여 해외 시장 진입을 돕습니다.
    • 규제 개선 및 윤리 확립: AI 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AI 윤리 및 안전성 등 신뢰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K-AI, '속도'와 '협력'으로 글로벌 무대에 도전

 

K-AI는 뛰어난 기술력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라는 긍정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글로벌 AI 시장의 '초격차'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핵심은 '속도'와 '협력'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 트렌드를 따라잡고, 상용화까지의 시간을 단축하는 '속도전'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국내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국내 AI 기업들 간의 'K-AI 얼라이언스'를 통한 역량 결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AI 반도체, 초거대 AI, 그리고 특정 산업 도메인 특화 AI 등 강점을 가진 분야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면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국내 기업들이 끊임없이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면, K-AI는 충분히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5년 하반기는 K-AI가 글로벌 무대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