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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_비즈니스

상호관세 적용을 90일 유예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

2025년 4월 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다수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적용을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결정을 하게된 속내와 그 파급 효과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유예 결정의 표면적 이유: “사람들이 겁먹고 불안해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유예 결정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다소 독특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겁을 먹고 불안해했기 때문”이라며, “내가 어젯밤 국채 시장을 보니까 사람들이 좀 불안해하더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얼핏 보면 즉흥적이고 감정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경제적·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발효된 4월 5일 이후, 글로벌 금융 시장은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특히 미국 장기 국채에 대한 매도세가 급증하며 국채 금리가 상승(가격 하락)했고, 이는 투자자와 기업들에게 강한 불안감을 안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런 시장 반응을 의식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는 국채 시장이 “매우 까다롭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불안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적 배경: 시장의 반발과 국채 금리 급등


상호관세 발표 직후 미국 주식 시장은 급락했고, S&P 500은 며칠 만에 약 6조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하는 기록적인 하락을 경험했습니다.

기업들은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가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공포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국채 금리의 급등은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을 팔고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줬고,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예상치 못한 변수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를 통해 미국 경제를 보호하고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시장의 즉각적인 반발은 그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90일 유예는 이런 경제적 혼란을 진정시키고, 추가 협상을 통해 부작용을 줄이려는 임시 조치로 보입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맞춤형 협상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 유예가 단순한 후퇴가 아니라 전략적 재조정을 위한 시간 확보임을 강조했습니다.


정치적 계산: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적용 90일 유예 결정에는 정치적 의도도 크게 작용했을 겁니다.

그는 중국을 제외한 75개국 이상이 협상을 요청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상호관세라는 강수를 통해 다른 나라들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 먹혔음을 보여줍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하지 않은 나라들에겐 보상을 주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피력했습니다.

유예 기간 동안 이들 국가와의 개별 협상을 통해 무역 적자를 줄이고, 미국에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를 125%로 대폭 상향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중국을 주요 타겟으로 삼아 무역 전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신호로, 다른 나라들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계산도 포함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뒤, 다른 나라들을 개별적으로 상대하며 자신의 무역 정책을 완성하려는 그림을 그리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의 진짜 속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시장의 불안을 달래기 위한 조치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는 상호관세를 무기로 글로벌 무역 질서를 재편하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 계획이 시장과 국제 사회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자, 일단 한 발 물러서며 숨고르기를  취한 뒤, 협상력을 재조정할 시간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90일 유예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외적으로 자신의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한 시간 벌기이자, 협상에서의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는 경제적 혼란을 진정시키고,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복합적인 전략의 결과물입니다.

앞으로 90일 동안 어떤 결과가 나올지, 특히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글로벌 반응과 향후 전망

이번 유예 결정에 글로벌 리더들은 안도와 경계의 반응을 동시에 보였습니다.

유럽연합(EU)은 보복 관세 계획을 90일간 중단하며 협상에 나설 준비를 했고,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도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84%의 보복 관세를 유지하며 맞불을 놨고, 이는 미중 무역 갈등이 한층 격화될 조짐을 보여줍니다.

시장도 이 소식에 즉각 반응했습니다.

유예 발표 후 미국 S&P 500은 9% 이상 급등하며 역사적인 랠리를 기록했고, 아시아와 유럽 시장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이지만, 90일 뒤 관세가 재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