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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_생활

쿠팡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시 최대 수혜자는 누구?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추진하면서 최대 수혜자는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위해 제출한 196페이지에 달하는 상장신고서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비밀들과 새로운 내용들이 하나둘씩 공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김범석 의장의 보수를 비롯해 쿠팡이 상장을 통해 조달할 목표 자금 규모나 차등의결권 부여를 위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선택한 배경과 지난해 실적 및 향후 운영계획, 비전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범석 의장과 주요 경영진의 연봉

상장신고서를 통해 김범석 쿠팡 의장의 연봉도 공개되었습니다. 김범석 의장은 지난해 88만 6000여달러(약 9억 8천만원)와 주식 형태의 상여금인 스톡어워드(퇴직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정해진 계획에 따라 주식으로 받는 일종의 상여금) 등 총 1434만1229달러(약 158억)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고용인 이해상충' 내역을 통해 김범석 의장의 남동생 부부도 쿠팡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쿠팡에서 총 8억원 규모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쿠팡은 증권거래신고서에서 남동생 부부는 김범석 의장과 생계를 같이하고 있지 않아 이해상충 우려가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7년 동안 글로벌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에서 CTO로 재직한 경험이 있는 투안 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743만여달러 상당의 스톡 어워드를 비롯해 총 2764만달러(305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장을 통해 10억 달러의 자금 조달 예정, 관련 회사 주가도 동반 상승

쿠팡은 이번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10억달러(약 1조 1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조달한 자금으로 국내 물류시설 확충은 물론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서 쿠팡은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로부터 총 30억달러(3조 3천억원)을 투자받아 국내 30개 도시에 15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쿠팡이츠, 로켓프레시 등 신사업 확대와 물류에 대한 투자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추가 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상장이 계획대로 성사된다면 시설 확충 및 R&D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하게 되는 것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 필요한 여유 자금도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관련 회사의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습니다. 2월 15일 기준 쿠팡의 물류 전담 운송사인 동방, KCTC 뿐만 아니라 쿠팡이 출시한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KTH, 전자결제기업인 다날, 쿠팡 물류차를 생산하는 오텍 등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최대 수혜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게 된다면 최대 수혜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년 적자에 시달리는 쿠팡에 30억 달러(약 3조 3천억 원)를 투자해 쿠팡 지분 38%를 보유한 소프트뱅크의 투자펀드인 비전 펀드는 6년 만에 원금이 6배 넘게 불어나는 엄청난 성공을 목전에 두게 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팡이 상장할 경우 2014년 알리바바그룹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외국회사 IPO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쿠팡의 기업가치가 500억 달러(5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쿠팡의 기업가치가 500억 달러에 달할 경우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쿠팡의 지분 가치는 190억 달러(약 21조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대로 라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30억 달러를 투자해 160억 달러의 차익을 실현하는 초대박을 거두게 되는 셈입니다.  

 

 

차등의결권으로 김범석 의장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 가능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을 하게 되면 김범석 의장은 차등의결권을 통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차등의결권이란 창업주에게 다른 주주가 보유한 보통주보다 많은 의결권을 부여해 적대적 인수합병 세력을 견제하고, 의사결정권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장치입니다. 

 

쿠팡의 주식은 클래스 A 보통주와 클래스 B 보통주로 구성되는데 클래스 B는 클래스 A 대비 주당 29배에 달하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쿠팡 지분율 1%만 보유하더라도 29%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셈인데 이 모두를 김범석 의장이 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김범석 의장의 지분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단 2%의 지분만 보유하더라도 주주총회에서 지분 58%에 해당하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으므로 김범석 의장이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김범석 의장이 차등의결권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함에 따라 상장 후에도 쿠팡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쿠팡의 매출은 매년 2배 성장, '나이키 곡선' 그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약 119억 6733만 달러(약 13조 2500억 원)로 전년 62억 7326만 달러(7조 1000억 원)보다 91%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업손실은 5억 2773만 달러(5805억 원)로 전년 6억 4383만 달러(7082억 원)보다 1200억 원가량 줄어 이대로라면 조만간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쿠팡은 코로나 19 수혜를 힘입어 몸집은 두배로 성장했고,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받아왔던 적자 규모도 줄이는 데 성공한 셈입니다. 고무적인 것은 단순 적자폭이 줄어든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코로나 19 방역 비용으로 5천억 원의 추가 지출이 발생한 것을 감안한다면 사실상의 적자는 805억 원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적자 폭은 줄이면서 매출은 나이키 곡선을 그리며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고 있습니다. 2013년 478억 원이었던 쿠팡 매출은 2년 만인 2015년 1조 130억 원을 기록했으며 2019년에는 7조 원, 작년에는 13조 원을 넘어서 7년 만에 275배에 달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쿠팡맨에게도 1000억 규모의 자사주 보너스 지급

김범석 의장은 쿠팡 상장에 기여한 쿠팡맨들과 상생을 위해 일선 근무자와 비매니저급 직원들에게 최대 총액 90만 달러 또는 1000억 원의 주식 보상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자사주 보너스 지급은 쿠팡의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이라는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축하하고, 코로나 19 사태 속에서 고객 서비스를 위해 일선에서 고생한 쿠팡맨들을 격려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앞으로도 더욱 성장해 나가길 바라며 지금의 쿠팡이 있도록 힘을 보탠 플랫폼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기여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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