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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_비즈니스

건설업계의 다크호스 호반건설, 한진칼과 LS 지분을 늘인 배경은?

최근 건설업계의 다크호스, 호반건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장내 매수를 통해 한진칼의 지분을 17.44%에서 18.46%로 늘렸습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이기에, 이는 호반건설이 사실상 대한항공에 대한 영향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지난 3월에는 LS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S의 지분 약 3%를 인수하며 전선업계의 맹주 LS전선에도 투자한 사실이 알려져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호반건설은 두 건의 지분 확대에 대해 모두 '단순 추가 취득' 또는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호반건설이 국내 굴지의 항공사와 전선 기업의 지분율을 잇따라 높이는 배경에 단순한 투자 이상의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호반건설의 이러한 행보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전망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호반건설의 한진칼 지분 투자 확대



한진칼 지분 확대, 단순 투자인가 경영 참여의 신호탄인가?

호반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늘려온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미 상당한 지분을 확보한 상황에서 추가 매입을 통해 18%를 넘어선 것은 단순한 투자를 넘어선 의미를 지닐 수 있습니다.

특히 호반건설의 지분율이 한진칼 조원태 회장 측의 지분율인 19.96%와 불과 1.5%p 차이로 좁혀졌다는 점은 더욱 주목할 만합니다.

물론 현재로서는 조원태 회장 측이 델타항공 및 산업은행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고 있어 당장의 경영권 변동 가능성은 낮게 점쳐집니다.

과거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진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조 회장이 이들 우호 세력을 확보해 둔 덕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반건설의 지속적인 지분 확대는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호반건설의 한진칼 지분확대 이유는?


투자 수익 극대화

항공업계의 회복세와 대한항공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장기적인 투자 수익을 노리는 것일 수 있습니다.

특히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어 향후 시장 지배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호반건설은 이러한 미래 가치에 투자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자 할 수 있습니다.

경영 참여 및 영향력 확대

비록 당장의 경영권 확보는 어렵더라도, 상당한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경영에 대한 발언권을 높이고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일 수 있습니다.

주주총회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거나, 특정 사안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는 등의 방식으로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과거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을 지켜보며, 유사한 상황 발생 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거나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전략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건설업과의 시너지 효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아 보이지만, 대한항공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이나 물류망 등에서 건설업과 연계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이러한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둔 투자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한진칼이 자사주 44만 44주(약 0.7%)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며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선 것 역시 호반건설의 지분 확대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는 대한항공 경영진 또한 호반건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경영 안정화를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호반건설의 (주)LS 지분 투자 확대


(주)LS 지분 투자, 전력 산업 성장성에 주목했나?

호반건설의 (주)LS 지분 인수는 대한항공 투자와는 또 다른 맥락에서 흥미로운 행보입니다.

호반건설은 (주)LS 지분 약 3%를 확보하며 LS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LS전선에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호반건설 측은 이에 대해 “전력 산업의 성장성을 보고 단순 투자 목적으로 매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글로벌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력 인프라 구축의 핵심 역할을 하는 LS전선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호반건설은 이러한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LS전선 투자를 단순한 투자로만 보기에는 몇 가지 석연치 않은 점들이 존재합니다.


호반건설의 (주)LS 지분확대 이유는?


(주)LS의 복잡한 지배구조

LS그룹은 LS오너 일가 44명의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나눠 가진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약 32.1%로, 비교적 분산되어 있어 외부의 영향력 확대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호반건설의 3% 지분 확보가 당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렵겠지만, 향후 추가적인 지분 확보를 통해 LS그룹 경영에 간접적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대한전선과의 기술 탈취 소송 대비

흥미로운 점은 호반그룹의 자회사인 대한전선과 LS전선이 현재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입니다.

LS전선은 대한전선이 자사의 기술을 탈취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 2심에서도 대한전선이 패소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호반건설이 LS전선의 지주회사 지분을 매입한 것은 단순한 투자를 넘어, 소송에 영향을 미치거나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LS전선은 해당 소송의 배상액이 1조 원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어, 호반건설 입장에서는 LS그룹과의 관계 설정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무적 투자 이상의 전략적 판단

건설업계에서 쌓아온 호반건설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력 산업에 진출하거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LS전선은 해저 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호반건설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일 수 있습니다.


호반건설의 숨겨진 속내, 그리고 미래 전망

호반건설은 그동안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을 중시하는 전략을 펼쳐왔습니다.

자체 사업 중심으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보수적인 자금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어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러한 호반건설이 최근 잇따라 대기업의 지분을 확대하는 것은 단순한 투자 이상의 전략적인 움직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한항공과 LS전선이라는 각 분야의 선두 기업에 대한 투자는 호반건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각 기업이 처한 상황과 얽힌 이해관계를 고려할 때,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경영 참여나 영향력 확대, 혹은 다른 숨겨진 전략적 목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호반건설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두 기업에 대한 호반건설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는 앞으로 재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호반건설이 어떠한 행보를 이어갈지, 그리고 대한항공과 LS전선과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