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_비즈니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상법 개정안이 소액주주에게 미치는 영향 분석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동안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에 맞춰 더불어 민주당이 추진하려는 상법 개정안은 대체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소액주주 권익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한국 기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대주주 중심의 경영 행태를 견제하고,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더 크게 반영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상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을 중심으로 소액주주에게 미칠 긍정적 및 부정적 영향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1.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다중대표소송제는 모회사 주주가 자회사 이사의 위법행위에 대해 자회사를 대신하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현행 상법은 직접적인 주주 이익 침해에 대해서만 소송을 허용했으나, 다중대표소송제는 자회사 이사의 불법행위로 인해 모회사의 가치가 훼손될 경우 모회사 주주가 직접 자회사 이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게 합니다.

소액주주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 지배구조 개선: 특히 재벌그룹처럼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가진 기업에서 자회사의 이사들이 대주주의 사익을 위해 활동하는 것을 견제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주주 일가의 부당한 이익 편취나 배임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여, 결국 자회사 및 모회사 전체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손해배상 용이성 증대: 자회사 이사의 위법행위로 인해 발생한 손해에 대해 소액주주가 직접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손해배상 청구가 용이해집니다. 이는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들의 책임감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 기업가치 보존: 자회사 이사의 부당한 경영 판단이나 위법 행위로 인해 자회사의 가치가 하락하고, 이는 결국 모회사의 주주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소액주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및 우려

   * 과도한 소송 남발 우려: 일부에서는 제도가 남용되어 기업 경영에 대한 과도한 간섭이나 불필요한 소송이 남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합니다. 이는 기업의 경영 활동을 위축시키고, 소송 비용 증가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 경영 불확실성 증가: 다중대표소송의 가능성이 상시 존재하면서 기업 이사들이 소극적인 경영 판단을 내리거나, 위험 감수를 회피하는 경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혁신적인 투자나 신사업 추진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2. 감사위원 분리선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의무화는 감사위원회 위원 중 최소 1명 이상을 다른 이사들과 분리하여 선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입니다.

현행 상법은 감사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두는 경우 이사 선임 후 이사 중에서 감사위원을 선임하도록 하여, 대주주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습니다. 분리선출은 대주주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함으로써 감사위원의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큽니다.

소액주주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 감사 기능 독립성 강화: 감사위원의 독립성이 강화되면 대주주의 독단적인 경영이나 불법 행위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더욱 철저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회계 투명성을 높이고,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 내부 통제 강화: 독립적인 감사위원의 존재는 기업 내부의 부패나 비리를 사전에 방지하고,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는 결국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소액주주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주주 친화 경영 유도: 대주주가 아닌 소액주주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감사위원이 선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 전반이 주주 친화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소액주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및 우려

   * 이사 선임의 어려움 증가: 기업의 이사 선임 과정이 더욱 복잡해지고,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의 갈등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감사위원 분리선출 시 대주주의 의결권이 제한되면서, 특정 세력이 감사위원회를 장악하려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 경영 비효율성 초래: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강화가 자칫 경영진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야기하여 경영 의사결정을 지연시키거나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3. 집중투표제 의무화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시 주주 1인당 보유 주식수에 이사 선임 예정 수를 곱한 의결권을 부여하고, 이를 이사 후보들에게 자유롭게 분산하여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소액주주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 이사 선임권 강화: 소액주주들이 연대하여 특정 이사 후보에게 몰표를 던질 수 있게 됨으로써, 대주주의 의사에 반하는 이사를 선임하거나 최소한 소액주주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이사를 이사회에 진입시킬 가능성이 커집니다.

   * 다양한 의견 반영: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높이고, 소액주주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소액주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및 우려

   * 적대적 M&A 위험 증가: 집중투표제 의무화는 기업의 지배권을 둘러싼 분쟁을 심화시키고, 적대적 M&A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경영권 불안정: 특정 소액주주 그룹이나 외부 세력이 이사회에 진입하여 경영권을 위협하거나, 경영에 불필요한 간섭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종합적인 평가 및 전망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은 전반적으로 소액주주의 권익을 강화하고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긍정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 기업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어 온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대주주 전횡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자본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여 해외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기업 경영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저해하거나, 과도한 소송 남발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제도의 도입과 함께 법적, 제도적 보완 장치 마련이 필요하며, 소송 남용을 방지하고 기업의 건전한 경영 활동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되어야 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상법 개정안은 대주주와 소액주주, 그리고 기업 경영진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아야 합니다.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면서도 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저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논의와 조정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