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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_IT

아마존, 구글, 애플이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한 이유?

글로벌 IT기업으로 잘 알려진 아마존, 구글, 애플이 헬스케어 시장에 앞다투어 진출하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인 빅데이터, IoT, 인공지능(AI) 등의 첨단 IT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함에 따라 이제는 병원에 직접 가지 않아도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고, 상당한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2017년 기준으로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연평균 3조 5천억 달러로 매년 약 3.9% 정도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인 1인당 1만 739달러를 헬스케어에 소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헬스케어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함에 따라 아마존(Amazon), 애플(Apple), 구글(Google), MS(Microsoft) 및 IBM과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면서 총성 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한경쟁 상태인 헬스케어 시장에서 글로벌 IT 기업 중 아마존(Amazon)의 움직임이 가장 눈에 띱니다. 


아마존은 2018년 6월에 온라인 제약 스타트업인 필팩(Pillpack)을 10억 달러(한화 1조 1220억 규모)에 인수하면서 제약, 의료분야에 처음으로 진출 했습니다. 필팩은 미국 49개 주에서 성인병, 당뇨병 등 만성 질환자를 대상으로 처방된 약을 집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업체로 년간 약 1억 달러(한화 1122억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이 업체를 인수 함에 따라 의약품을 유통할 수 있는 라이선스와 고정 고객을 동시에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또, 아마존은 JP모건,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와 제휴를 맺고 해당 회사의 임직원과 그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건강관리를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관련 업체를 긴장 시키기도 했습니다. 


아마존은 자사의 AI 플랫폼인 알렉사가 화자의 음성으로 감기나 기침을 판별하는 기능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몸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알렉사에게 문의하면 의사에게 직접 상담을 받을 것인지 가상 상담 받을 것인지를 알려주는 '닥터 아마존(Dr, Amazon)' 서비스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나아가 아마존은 ACM(Amazon Comprehend Medical)이라는 의료용 빅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도 출시 했습니다. 이 ACM은 환자에 대한 의무기록이나 메모 등을 디지털로 전환, 분석한 후 진단, 투약, 처방 등의 핵심 의료정보를 제공해 주는 의무기록 플랫폼으로 기존 EHR(Electronic Heath Record) 보다 한 단계 진화한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의 몸에 이상이 생긴다고 가정하면 아마존 알렉사를 통해 간단하게 진단을 요청하고 ACM을 통해 진단 및 처방을 받은 뒤 필팩을 통해 처방된 약을 배송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할 수 있어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에 갈 필요가 없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존의 이러한 움직임에 자극을 받은 미국, 유럽지역 최대의 소매 약국 기업인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WalgreensBoots Alliance, WBA)는 아마존의 최대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여 소비자의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의료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하여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아마존 만큼이나 헬스케어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회사가 바로 구글(Google)입니다. 


구글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헬스케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하여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2013년부터 4년간 186건의 헬스케어 관련 특허를 출원 하였으며 모바일 건강 모니터링 스타트업인 세노시스 헬스(Senosis Health)를 인수 하였고, 의료시스템 기업 Geisinger의 CEO인 David Feinberg를 구글 헬스케어 분야의 리더로 영입하여 사업을 진두지휘 하도록 했습니다. 

구글의 연구 분야 자회사인 베릴리(Verily Life Sciences)는 지난 수 년간 구글, 안드로이드를 통해 이용자의 건강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툴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원격진료 기술부터 질병치료를 돕는 이로운 모기를 환경에 배출하는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을 수행중에 있습니다. 


 또, 구글이 리서치 부서인 구글 AI는 환자들의 병원 방문을 줄이기 위해 최근 몇 년간의 구글 검색 및 답변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으며 병리학자들이 구글의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의료 영상에서 유방암을 감지하는 등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구글은 자사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는 Google Genomics(구글 유전체학)는 병원, 대학, 생명과학 데이터를 다루는 기관에서 게놈 정보를 저장, 처리 및 공유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암과 희귀 유전병의 예방 치료를 위한 구글 임상 유전자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애플(Apple)은 자사의 애플 워치 등과 같은 기기와 IOS를 활용하여 의료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목적을 두고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의학 연구를 위한 플랫폼인 Apple Research Kit을 제공하여 앱 개발자들이 애플워치와 액세서리들을 통해 연구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Apple Health Record를 런칭하여 아이폰 사용자가 애플 헬스 레코드와 제휴를 맺고 있는 병원을 이용하게 되면 앱을 통해 알레르기, 예방접종, 생체신호, 복약 및 바이탈 사인 등 자신과 병원이 보유한 자신의 모든 건강정보가 실시간 공유 및 업데이트 되게 해줌으로써 의사와 환자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고 있습니다. 


< 출처 : Apple >


애플은 아마존과 구글과 달리 인수합병 방식이 아닌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헬스케어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눈 거사 및 디지털 광학 측정을 위해 아이패드 프로를 사용하는 대형 안경 판매 유통사인 LensCrafters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응급상황 관련 기술회사인 RapidSOS와 협업하여 더 쉽고 바르게 구조요원에게 위치 정보를 전송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세계 1위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사와 자외선 노출 추적 웨어러블 기기인 라로슈포제의 마이스킨 UV를 애플 웹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이 기기는 애플헬스와 연동하여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마존, 구글, 애플 이외에도 많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헬스케어 분야에 73건의 특허를 확보 했으며 우버(Uber)는 의료기관들이 환자나 고객들이 차량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인 우버 헬스(Uber Health)를 출시 했으며 페이스북은 가상현실 장치인 Oculus를 통해 의사나 의대생들의 모의실험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은 CES 2019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오므론(Omron)이라는 회사의 '하트가이드(Heart Guide)는 혈압 측정이 가능한 최초의 스마트 워치로 최고의 건강 기술(Best Health Tech)로 선정 되었으며 일본의 파나소닉은 '스마트 거울'을 통해 심박수와 체온, 부정맥 같은 질병을 감지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문제는 글로벌 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반면에 한국은 각종 규제와 이해당사자간의 견해차이로 인해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입니다. 다양한 형태로 수집된 데이터를 의사에게 보내 진료를 받는 원격진료를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미래 먹거리인 헬스케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련 부처의 규제개혁을 위한 노력과 관련 이해당사자들의 양보와 배려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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