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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_IT

분산신원확인(DID), 새로운 인증수단이 될 수 있을까?

금융위원회가 디지털 금융 규율체계 선진화의 일환으로 생체정보 인증과 분산신원확인(DID)을 새로운 신원증명 인증수단으로 수용할 수 있는 법체계 마련에 나섰습니다. 

 

 

 

금융위 지난 12월 4일 ‘금융혁신 가속화를 위한 핀테크 스케일업 추진전략’을 발표하며, 금융혁신을 위해 마이페이먼트(고객자금 보유없이 금융기관에 지급 지시)를 도입하고 생체정보인증, DID 등을 간편결제를 위한 새 인증수단으로 수용할 수 있는 법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DID(Decentralized Identity)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위·변조가 불가능한 분산원장을 통해 개인의 신원을 증명하고 본인 스스로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탈중앙화 신원확인 서비스입니다. 기존의 공인인증서와 같은 신원 또는 자격증명 확인 방식은 중앙에 있는 인증기관에서 인증하는 방식이라면 DID는 개인(정보주체)이 직접 정보를 관리하고 증명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인터넷 환경에서 신원확인을 하려면 이를 인증해 주는 '신뢰할 수 있는 제3기관'이 필요합니다. 금융거래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공인인증서가 대표적인데 신뢰할 수 있는 제3기관에서 발행한 공인인증서를 소유하고, 인증서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면 비대면 상태에서도 본인임을 입증해 주는 전자서명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DID는 개인정보를 제3기관 중앙기관이 아니라 개인 스마트폰, 태블릿 등 개인이 소유한 기기에 분산시켜서 관리하게됩니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상에는 해당 정보의 진위 여부만 기록하게 되며 정보를 매개하는 중개자 없이 본인 스스로 신분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DID가 상용화되면 한번의 정보 등록만으로 금융회사, 학교, 병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금융권의 경우, 공인인증서 외에 생체인증, DID 등을 신원 확인 수단으로 활용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나아가 절차 간소화, 비용절감 등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3개 DID 컨소시엄이 상용화 추진중

현재 국내에서는 '이니셜 DID 연합',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DID얼라이언스코리아’ 3개의 DID 컨소시엄이 상용화를 추진중에 있습니다.

 

이니셜 DID 연합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2019 블록체인 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를 계기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삼성전자, 현대카드, BC카드,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 11개사가 결성한 컨소시엄으로 최근 삼성SDS, CJ올리브네트웍스, 국민은행가 추가로 컨소시엄에 합류했습니다.

 

이니셜 DID 연합은 ICT 기업과 금융 기업의 강점을 융합해 온 국민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니셜 DID 연합은 프라이빗 블록체인 '하이퍼렛저'를 기반으로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스톤 네트워크'를 활용하며 노드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LG유플러스와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의 경우 각사에 맞게 독립적인 하이퍼레저를 활용할 방침입니다. 

 

 

이니셜 DID 연합은 국내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하여 통신3사가 확보한 사용자 인프라를 발판으로 DID 서비스의 빠른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또, NH농협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출입통제시스템과 삼성전자 휴대전화 분실파손보험금 청구 시스템 등에 시범 적용되고 있으며 향후 국내 6개 대학 제증명 발급 서비스와 토익 성적표 발급 서비스, 예술품 경매 구매확인 서비스 등에도 해당 서비스를 접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 이니셜 DID 연합은 내년초 이니셜 앱을 출시하여 앱에서 QR코드로 스마트폰에 필요한 증명서를 발급 받고, 조회와 관리, 제출 기능 등을 구현할 예정입니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my-ID Alliance)는 국내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인 아이콘루프가 주도하는 DID 연합체입니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도 2020년 1분기부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국내 은행과 증권사 등을 포함한 금융회사와 이커머스, 제조사, 숙박업소,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핀테크 등 41개의 기관 및 기업이 연합체에 합류한 상태입니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를 이끌고 있는 아이콘루프의 마이아이디 플랫폼은 비대면 계좌 개설과 같은 금융거래 시 신분증 제출이 필요한 실명확인 서비스로 지난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심금융서비스로 지정됐습니다. 

 

 

DID얼라이언스코리아는 금융결제원과 한국전자서명포럼, 한국FIDO산업포럼이 주축이 되어 DID 서비스의 글로벌 인증 표준화와 국내 표준 DID 보급과 확산이라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DID얼라이언스코리아의 DID 서비스는 국내 보안 기업 라온시큐어가 자체 개발한 DID 솔루션 옴니원을 기반으로 병무청이 선보인 인증서 없이 민원서비스 처리가 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에 탑재된 상태입니다. 향후 금융결제원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에 따라 준비하고 있는 모바일 신분증 시스템에도 옴니원 기술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DID는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확인 서비스로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혁신서비스로 지정 되면서 DID 활성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이제는 금융안정성을 저해하는 리스크 요인이 있는지 세밀하게 파악하고, 법제화 등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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