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한 토스뱅크(한국토스은행)가 본인가 취득에 앞서 IT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LG CNS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인터넷은행 업무의 핵심이 되는 코어뱅킹 시스템 구축에 클라우드가 활용될 것인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토스뱅크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월 19일 IT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삼성SDS, LG CNS, SK C&C, 하나금융티아이. 티맥스소프트 등 주요 IT업체에 발송한 후 한 달여간의 내부평가를 거쳐 지난주 우선협상대상자로 LG CNS를 선정했습니다.
토스뱅크는 4월부터 IT시스템 구축에 착수해 총 14개월 동안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며 예상 사업규모는 200억~300억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1년 4개월 만에 금융 서비스를 개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토스뱅크의 프로젝트 기간은 상당히 짧아 보입니다.
그러나 구축 사업자인 LG CNS가 일반적으로 은행 IT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2~3년 동안 진행하는 것과 달리 카카오뱅크의 IT시스템을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안에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을 보면 그렇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LG CNS는 카카오뱅크 IT시스템을 구축할 때도 자신들이 구축한 전북은행의 IT시스템의 기본 골격을 그대로 가져와 코딩을 하지 않고도 업무 모델만 정의하면 코드가 자동으로 생성되는 자체 개발 방법론인 모델기반개발(MDD) 방식을 적용하여 개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으로 알려진 자바(Java)를 전북은행 기간계 시스템 개발에 처음 활용했고, 이를 카카오뱅크에 이식하여 지금까지도 특별한 사고 없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성공적인 IT시스템 구축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토스뱅크가 LG CNS를 주사업자로 선정해 카카오뱅크의 성공 방정식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어떤 혁신적인 기술이나 아키텍처를 활용하여 토스뱅크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현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입니다. 토스뱅크는 사업자 선정 초기부터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유연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많은 업무에 클라우드를 적용하고,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득하느냐에 따라 향후 금융권 클라우드 활용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은행권에서는 아직 클라우드 활용률이 높지 않은 편입니다. 해외에서는 핵심 업무시스템인 코어뱅킹 시스템에도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사례가 있지만 국내 은행들은 기간계나 정보계, 채널계와 같은 핵심 업무시스템에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토스뱅크가 지금 당장은 코어뱅킹 시스템 구축에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영업을 개시한 이후에 사업의 규모가 커지고, 전자금융감독규정 등 관련 규제가 지금보다 더 완화되는 시점에서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 토스뱅크는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에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리눅스나 My SQL 등과 같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제안하도록 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코어뱅킹 시스템과 같은 미션 크리티컬 한 업무시스템의 DBMS도 클러스터링이 가능한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모험을 시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토스뱅크는 전통적인 금융시스템과 차별화된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확장성과 유연성에 초점을 두고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과연 클라우드를 얼마나 활용할 것인지 기대가 됩니다. 여기에 국내 최고의 Enterprise 클라우드 트랜스포메이션 전문기업을 자칭하고 있는 LG CNS가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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