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20년 제31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합격자 발표가 있었습니다. 제가 공인중개사 1차 시험을 3개월 만에 독학으로 합격한 후기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최근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의 10대 대표 과제 중 '지능형 정부 전환' 과제에 포함된 '중개인 없는 부동산 거래'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키로 하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없어질 직업 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는 것이 바로 공인중개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이 시작된 1983년 이래 역대 최다 인원인 34만명이 2020년 제31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응시를 했고, 에듀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 서경석도 응시해서 짧은 시간 동안 공부하고, 1차 시험에 합격해 더욱 눈길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의 합격 기준은 1차, 2차 시험이 동일하게 매과목 100점 만점에 40점 이상, 전과목 평균 60점 이상을 득점해야 하는데 이번 31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의 합격률이 1차 21.34%, 2차 시험 22.01%로 만만치 않은 시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료 입문서 및 유튜브 강의로 독학 가능
저는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에게 아빠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다른 자격시험 공부를 하고 있었던 아내의 독려(?)로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을 8월 초부터 준비하게 됐습니다.
31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응시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어떻게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을까 검색을 하다가 해커스나 랜드프로 같은 공인중개사 학원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무료로 기초 입문서를 배포해주고, 유튜브에서도 입문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학원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기초 입문서를 받고, 유튜브에 무료로 공개된 입문 강의를 듣다 보니 강의하시는 교수님들의 강의 스타일이 익숙지 않아서 공인중개사 시험을 처음 준비하는 저는 개념 정리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또, 무료로 배포하는 기초 입문서이다 보니 자세한 내용이나 자주 출제되는 항목들은 누락되어 있어서 기본서를 추가로 사거나 학원 강의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윤성종 교수라는 분이 운영하시는 '경제TV 너무경'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해당 채널에서 부동산학개론과 민법, 부동산공시법을 무료로 강의하는데 다른 학원에서 기초 입문서와 기본서를 따로 나누어서 강의하는 것과 달리 한 권의 책으로 모든 과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개념 정립부터 세부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윤성종 교수님이 직접 집필하신 책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저는 다른 학원에서 받은 기초 입문서를 가지고 책에 없는 강의 내용은 직접 책에 필기를 해가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강의를 직접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같이 공인중개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시고, 기출문제 풀이까지 연계해서 강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어떻게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지 감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렇게 유튜브 무료 강의를 통해 혼자 공부를 하다보니 2차 시험까지 준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겠다고 판단하고, 1차 시험 합격을 목표로 부동산학개론과 민법 강의를 각각 3회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처음 강의를 들을 때는 1.25배속으로 듣다가 두 번째부터는 1.5배속으로, 세 번째는 1.75배속으로 들으면서 내용을 외우기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한 과목당 50개가 넘는 강의를 두 달정도 반복해서 듣다 보니 '내가 왜 이 시험을 봐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공부를 하기가 싫어졌습니다. 학원에서 강의하시는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공인중개사 시험이 내용이 어렵다기보다는 1년 동안 꾸준하게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한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앞두고 2주 정도는 시험공부를 거의 하지 않고, 야구만 봤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돈내고 접수한 시험인데 불합격하면 그만두자라는 생각으로 시험장에 갔습니다. 시험지를 받고 문제를 풀어보니 아주 쉬워서 금방 풀 수 있는 문제는 몇 개 되지 않았고, 지문 둘 중에 하나가 답일 것 같은 문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답일 것 같은 지문으로 찍다시피 문제를 풀었고, 그렇게 풀었는데도 100분이 부족했습니다.
저는 시험은 2차까지 접수했지만 1교시 시험을 마치고, 2차는 과감히 포기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해커스에서 시험당일 12시에 오픈하는 가답안으로 채점을 해보니 예상 밖으로 점수가 잘 나왔습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합격했겠구나 생각하고 오늘 합격자 발표 결과를 조회해보니 평균 67.5점으로 무난하게 합격했습니다
만약 저와 같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을 혼자 공부하기로 마음 먹으셨다면 수많은 동영상 강의나 학습교재를 번갈아 보는 것보다는 하나만 선택해서 반복적으로 학습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기본 강의를 듣고, 기출문제 풀이 강의를 이어서 들으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15년 이상을 더 근무할 수 있어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당장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만 앞으로 부동산관련 투자하거나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서 내년에 2차 시험에 반드시 합격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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