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회사에서 주관하는 AI 관련 사내 세미나에서 '3년 후 AI 초격차 시대가 온다'의 저자이신 한동대 정두희 교수님의 'AI 초격차를 만들기 위한 혁신전략'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날 강의를 진행하신 한동대 정두희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기술경영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삼성경제연구소(SERI)에서 10년간 일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동대학교 ICT창업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또, 세계적인 혁신 대학교인 미네르바 스쿨 객원교수(Minerva Trained Fully Active Learning Professor)로도 참여한 바 있으며 AI를 비롯한 신기술 혁신 및 전략에 대한 연구를 지속한 결과 SSCI급 국제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하면서 한국기술혁신학회 및 기술경영경제학회에서 수차례 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또, 구글 에릭 슈미트 전 회장, 존 체임버스 시스코 전 회장, 존 컬버 스타벅스 사장 등을 포함해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50여 명의 세계적 경영 구루들을 직접 인터뷰했으며, '마스터 알고리즘'의 저자인 페드로 도밍고스 워싱턴대학교 교수, '인공지능의 미래'의 저자인 제리 카플란 스탠퍼드대학교 교수, 기술혁신의 대가인 제임스 어터백 MIT 교수, 구글 자율주행차 개발에 자문을 맡은 브래드 템플턴 싱귤래러티대학교 교수 등 AI 분야 최고 전문가들과 교류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타면서 이제 인공지능(AI)라는 단어는 유행어처럼 인식되고 있으며 왠지 이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시대를 뒤처지는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 정도로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AI를 어떻고 도입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날 한동대 정두희 교수님께서도 앞으로 AI(인공지능)가 우리의 삶을 빠르게 바꾸게 될 것이며 지금과 같은 기술혁명 시대에는 시장 수익률의 분포가 거듭제곱의 법칙을 따른다는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의 말을 인용하여 인공지능(AI)을 선점하는 소수의 기업에 부가 집중될 것이며 그렇지 못한 다수의 기업은 경제적 하층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인공지능(AI) 역량을 기반으로 월등한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확산시켜나가는 기업들이 앞으로의 시장을 장악할 것인데 이 기업들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과거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엄청난 가치를 생산해낼 것이며 소비자는 월등한 AI 기술을 보유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에 열광하고 지갑을 열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AI 기반의 비즈니스에 쏠림현상이 일어나 블랙홀처럼 시장의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이며 더 많은 소비자의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머신은 더욱 강력하게 고도화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AI 기술을 준비하지 못한 수많은 기업들은 시장에서 소멸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인공지능(AI)에 대한 위기감과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지만 기대와 현실간에 적지 않은 갭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높은 기대를 가지고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있지만 구글이나 아마존, 넷플릭스, IBM, MS와 같이 글로벌 IT기업 외에는 이 기술을 제대로 도입하고, 활용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사실상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국내에서 인공지능(AI)를 도입한 대다수의 기업들도 파일럿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 기술을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조금 앞서가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마케팅 요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에 대해 한동대 정두희 교수님은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통한 'AI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기능으로 혁신할 것인가?(What to innovate)',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How to innovate)', '그래서 (고객이) 뭐가 좋아지는가?(Why innovate)'라는 3가지 질문에서 출발해야 AI를 통한 혁신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AI 혁신을 위해 필요한 4가지 요소인 알고리즘(Algorithm), 데이터(Data),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기술적인 측면과 비즈니스 측면이 동시에 고려되어야 하며 인공지능 관련 인력을 양성하더라도 두 가지 역량을 모두 갖출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기술과 비즈니스를 동시에 이해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최소한 기술부서와 비즈니스 부서가 적극적으로 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AI 혁신을 위해 필요한 4가지 요소 중 알고리즘(Algorithm) 역량을 확보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미 선진기업들이 정교한 AI 알고리즘을 긱허브 같은 곳에 수십만 개를 무료로 공개해 놓고 있으므로 알고리즘을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혁신제품에 필요한 적정 알고리즘을 탐색하는 역량과 창조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AI 기술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에서 AI 도입을 통한 혁신을 위해서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Agility(민첩성)이며 경영진이 AI 도입과 관련해서 얼마나 의지를 가지고 있고, 조직이 AI를 받아 드릴 준비가 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 그룹 차원의 AI 비전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추진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해나가야만 AI 도입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한동대 정두희 교수님의 강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비즈니스에 적용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기술과 비즈니스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술적인 접근보다는 오히려 비즈니스적인 접근이 AI 도입을 통한 초격차를 실현하는데 더 중요하다고 하신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비즈니스 도메인 전문가가 AI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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