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클라우드 기반 가상데스크톱 서비스 드디어 출시

오늘은 마이크로소프트(MS : Microsoft)가 금년 하반기 중으로 자사 클라우드인 애저(Azure) 기반으로 가상데스크톱환경(VDI : 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을 직접 서비스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드릴까 합니다. 

MS는 지난 24일 미국 올랜도에서 MS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한 연례 컨퍼런스인 '이그나이트(Ignite)'에서 '윈도우즈버추얼데스크탑(WVD : Windows Virtual Desktop)라는 이름으로 클라우드 기반 Windows 10 VDI 서비스를 공개하고 연내 서비스를 출시 하겠다고 발표 했습니다. 

< 출처 : Microsoft 홈페이지 캡쳐 > 

MS는 몇년 전부터 클라우드 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자사가 소요한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Office, SQL 등)를 클라우드(Azure)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유독 MS가 클라우드화에 소극적이던 소프트웨어가 바로 '윈도우즈'입니다. 지금까지는 자사 클라우드에서 제공하지도 않았고,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클라우드 사업자(AWS, Softlayer 등)가 '윈도우즈'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상품이 있기는 하나 그것은 사실 PC용 OS가 아닌 윈도우즈 서버용 OS의 겉모습(Look and Feel)을 마치 PC용 OS와 같이 바뀌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는 MS가 PC용 OS인 윈도우즈 7이나 윈도우즈 10을 클라우드 상에서 서비스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MS가 그동안 PC용 OS를 클라우드 상에서 서비스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이유는 OEM 라이선스(PC 제조사가 생산물량에 따라 비용 일괄 지불) 매출이 상당하기 때문에 MS 내부적으로도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을 의식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제는 MS 자사 클라우드인 애저 기반으로 VDI 서비스를 제공 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더 이상 시장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고, 완전한 클라우드 회사로 탈바꿈 하기 위한 방점을 찍기 위함이 아닌가 합니다. 

MS에 따르면 WVD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은 MS 애저 클라우드 안에서 윈도우즈 10 및 MS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배포, 확장할 수 있으며 윈도우즈 7의 보안 업데이트 서비스를 2023년 1월까지 무료로 제공(기업대상 무료 서비스 지원 만료기한은 2020년 이었음, 2023년 까지는 유료로 제공)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VDI를 구현하기 위한 인프라를 별도 구매할 필요 없이 MS 애저의 컴퓨팅 및 스토리지 자원, 네트워크, 게이트웨이 등 인프라에 대한 사용료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호스트 구축, 설치, 설정 및 관리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기업 및 교육기관에서 윈도우즈 엔터프라이즈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된 고객이라면 별도의 추가비용 없이도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고 강조 했습니다. 

기존에 MS 애저 기반하에 Citrix Xendesktop(VDI)이나 Xenapp(어플리케이션 가상화)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었으나 VDI 경우 서비스 범위가 제한적이거나 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 않아 별도 구축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번 WVD 서비스를 위해 MS는 기존 VDI 시장의 강자인 Citrix와 같은 파트너사나 MS 클라우스 서비스 제공자(Microsoft Cloud Solution Provider)와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하니 향후 진행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금융권 망분리나 스마트워킹 환경 구현을 위한 VDI 구축 사업을 컨설팅하고 제안하면서 언제가는 MS가 직접 VDI 서비스를 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앞으로 이쪽 시장에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됨) 

어쩌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 감도 있지만 MS가 지금 시점에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을 한번에 장악할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나 추정해 봅니다. 

MS WVD는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으며 오직 기업(공공 포함)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라는 것이 아쉽습니다. 저 같이 맥 유저는 패러렐즈나 Vmware 같은 것 없이도 MS 윈도우즈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