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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프로야구 정규시즌 종료, KT wiz 내년을 기약하며

제가 좋아 하는 스포츠 중에 하나인 프로야구의 정규시즌이 오늘부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제가 응원하는 팀인 KT Wiz가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9위에 머물렀기 때문에 프로야구는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고향이 충청도여서 연고지를 따르자면 한화 팬이어야 하나 집안 식구들이 삼성팬이 많아 삼성 팬이었다가 KT가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면서 KT로 갈아탔습니다.

KT가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오른 이후로 매년 꼴찌를 하다가 황재균을 FA로 데려오고, 작년에 깜짝 활약을 보여준 로하스와의 재계약, 고졸 최대어인 강백호와 최고의 외국인 투수였던 니퍼트를 영입한 후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올해 목표한 5위는 무난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프로라는 세계는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고, 여름을 지나면서 작년과 비슷한 패턴으로 성적이 곤두박질 치더니 반등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하위권에 머물다가 결국 NC와 꼴찌를 다투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제 최종 전에서 자력으로 9위를 하기 위해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두산을 상대로 멋진 경기를 보여준 KT라면 내년에는 정말 다른 팀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어떻게 보면 초라한 성적이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9위를 차지 하는데 기여한 선수를 살펴 보겠습니다.  


1. 멜 로하스 주니어

올 시즌 KT 팬으로 남아 있을 수 있도록 해준 1등 공신입니다. 43개 홈런으로 아쉽게 2위에 머물렀지만 안타-타점, 100-100을 달성 하면서 로하스의 야구 인생에서도 최고의 한해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은 내년에는 아마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어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보고 싶다. 로하스! 우리 아들이 너의 팬이다. 재계약 꼭 하자.


2. 강백호

외국인 타자 중에 로하스가 있다면 국내 선수에서는 강백호의 활약이 가장 좋았습니다. 올해 신인왕은 이변이 없는 한 강백호가 받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쉽게도 신인 최다 홈런 타이틀은 놓쳤지만 153개의 안타로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내년에 부디 2년차 징크스가 없기를..


3. 황재균 

FA에서 88억에 영입할 때 큰 기대를 모았으나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던 선수입니다. 몸 값으로 따지면 3할 이상, 100타점에 30홈런 정도는 해주었어야 하는데 올해는 조금 부침이 있었습니다. 다만, 아시안 게임 이후로 조금 상승세를 보이며 157개 안타, 25개의 홈런을 치며 막판 순위 경쟁을 하는데 기여를 했습니다. 내년에는 더 큰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4. 유한준

4월에 월간 MVP를 받았지만 이후 잔부상을 겪으면서 조금 주춤했지만 최고참답게 팀을 리딩하며 꾸준한 활약을 보여 주었습니다. 내년에는 부상 없이 잘 마무리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5. 박경수

KT Wiz의 영원한 캡틴. 개인 성적도 성적이지만 팀의 주장으로서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습니다. 타율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25개의 홈런으로 2루수 최다 홈런 기록을 수립 했습니다. 내년에도 팀을 잘 이끌어 주시길..

 

6. 더스틴 니퍼트

두산에서 버림 받고 마음 고생이 큰 탓인지 예전과 같은 위력적인 투구는 아니었지만 니퍼트의 나이와 KT의 팀 타선 및 수비력, 불펜이 뒷받침 해주지 못한 것을 감안한다면 8승 이상으로 팀에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내년에 재계약하고 구위를 회복하여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 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7. 라이언 피어밴드

국내 리그의 유일한 너클볼러, 팀이 어려울 때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니퍼트와 마찬가지로 팀 타선이나 수비,  불펜이 승리투수가 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한 게임이 많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성적 뿐만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어린 투수들의 모범이 되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생각합니다. 


8. 김재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마무리 역할을 잘 수행해 주었습니다. 다만 시즌 막판에 블론 세이브가 많아져서 아쉽기는 합니다만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2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시즌에 마무리 잘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이외 에도 1루수 윤석민과 차세대 유격수로 성장한 심우준, 안방마님 장성우 등 KT Wiz 야구단에 속한 선수와 코치님들도 모두 더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올해 한해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 팀당 144게임이 마무리 된 후 최종 팀 성적은 두산이 독보적인 1위를 차지 했고, 2위는 SK, 3위 한화, 4위 넥센, 5위 KIA, 6위 삼성, 7위 롯데, 8위 LG, 9위 KT, 10위 NC가 되었습니다. 



10월 16일 화요일부터 KIA와 넥센전을 시작으로 포스트 시즌이 시작됩니다. 

저는 KT 팬이라 누가 이겨도 상관없으니 열심히 하는 팀이 꼭 승리하기를 바라겠습니다. 


내년에 수원 KT WIZ PARK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