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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이 쓴 책, 초격차를 읽고..

주말을 이용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낸 권오현 회장이 쓴 '초격차(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9월 경에 '구글 애드센스로 돈 벌기'라는 책을 읽고 티스토리를 시작한 것을 제외하면 10여년 만에 책 다운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그만큼 저는 독서와는 친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제가 이 책을 읽게된 이유는 모시는 상무님께서 직접 선물을 해주신 것도 있고, 집에서 거의 매일 아들에게 책 읽기를 강요하면서 정작 저는 독서를 하지 않는 것 같아 아들에게 아빠도 독서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권오현 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낸 일등공신이자 이건희 회장을 제외하고 삼성전자 회장자리까지 오른 신화적 인물입니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국내기업 CEO 중 최고인 200억원 대의 연봉을 기록하며 '연봉킹'이라는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권오현 회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 한 후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삼성에 입사 한 후 1992년 세계 최초로 64Mb DRAM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이후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가 되는데 기여한 '초격차 전략'의 실적적인 토대를 마련한 분입니다.


권오현 회장은 1997년 IMF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던 해에 연구원에서 시스템 LSI(비메모리) 사업부로 옮기게 되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조직의 운영 및 리더십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스템LSI 사업부를 시작으로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점차 더 큰 사업을 맡게 되었고, 결국 전문 경영자로의 커리어 전환을 이루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이 상황에 맞게 변신하지 않으면 성장은 커녕 생존할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생존을 위해 삼성전자에서 추진한 '초격차 전략'에서 '초격차'는 단순히 시장의 파워나 상대적 순위에서의 우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비교 불가한 절대적 기술 우위와 끊임없는 혁신, 그에 걸맞은 구성원들의 격을 의미하며 이를 위해 기업의 모든 차원을 과감히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즉, 다른 누군가와의 비교 대상이 되기를 거부하고 기술은 물론 조직, 시스템, 공정, 인재 배치, 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격(Level)'을 높이는 것이 초격차 전략의 진정한 의미라고 합니다. 


삼성전자는 수 년간의 '초격차 전략'을 추진한 후 삼성의 경쟁력은 괄목할만한 성과로 이어져 시장 점유율, 매출, 이익 확대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으며 이를 이루기 위한 리더의 의지, 구성원의 주도적 실천이 중요함을 인식 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초격차를 실현하기 위해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내적인 덕목으로는 모든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자신의 유불리에 상관없이 관련 당사자들과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자세인 진솔함(Intergrity), 자신에게 부족함이 있다면 누구에게라도 배울 수 있다는 생각, 동료와 직원 등 타인에게 행하는 예의바른 행동인 겸손(Humility),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 절대로 부정한 행동을 하거나 편법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무사욕(No Greed)의 실천은 어느 시대든, 어떤 상황이든 러더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 덕목으로 꼽고 있습니다. 

 

외적인 덕목으로는 '훈련'을 통해 통찰력(Insight), 결단력(Decision), 실행력(Execution) 및 지속력(Sustainability)을 골고루 갖추어야 하며 이중에서도 지속력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리더의 자질이나 능력을 평가할 때 눈앞에 펼쳐져 있는 리더의 성과에 따라 "결단력 있다", "실행력이 뛰어나다"라고 평가하지만 그러한 결과에 대한 평가는 일시적인 것에 불가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역량인 '지속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리더의 자질과 역할 뿐만아니라 어떤 조직이 좋은 조직이며 그러한 조직을 만들고 이끌어 가기 위해 리더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인재를 어떻게 채용하고 관리해야 하는지를 권오현 회장이 삼성전자를 경영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토대로 후배 경영인들이 참고할 만한 사항들이 잘 정리 되어 있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회사의 가장 아래에 있는 리더의 한 사람으로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며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역량을 개발하고, 조직을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팀원들과의 소통은 부족하지 않았는지, 팀원들에게 적절하게 권한을 위임하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배려 했는지, 성과에 대해서 적절한 보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했는지 등에 대해 되돌아 보면서 많은 반성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리더는 한 가정에서 태어나 성인이 될 때까지 주변 환경과 교육의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하게 되는데 집안과 부모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력하기 때문에 리더의 자질을 판단할 때 우선 그의 성장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에 공감하며 우리 아들이 앞으로 사회에서 더 나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로서 역할을 더 충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꼭 한번 읽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