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서울시, 그리고 일부 지자체에서 소상공인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제로페이(Zeropay) 서비스가 출시 된지 두 달여가 지났지만 사용자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로페이(zeropay)란?
제로페이는 정부와 서울시, 지자체, 금융기관 및 민간 결제사업자가 협력하여 소상공인들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QR코드 방식을 활용한 계좌기반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입니다.
현재 제로페이 사업에는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 17개 지자체와 20개의 금융회사 및 9개의 핀테크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각 업체들이 제공하는 앱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습니다.
제로페이는 소비자가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제휴가 되어 있는 금융회사나 핀테크 앱을 실행한 다음 QR코드를 인식하여 결제하면 본인의 계좌에서 이체되는 방식입니다.
제로페이를 사용하면 이용액의 40%까지 소득공제와 공공시설 이용 시 요금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판매자인 소상공인의 경우 제로에 가까운 가맹점 수수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로페이 서비스 활성화는 아직 미흡
제로페이 사업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지자체는 서울시인데 서울시는 지난해에만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올해는 38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중기부도 올해 제로페이 사업관련해서 60억원의 홍보 예산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제로페이 서비스는 서울시가 작년 12월 20일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세 달 정도가 지났지만 1월 한달간 결제금액이 2억원에도 못 미칠 정도로 아주 저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같은달 개인카드 결제금액이 58조 1000억원인 것에 비하면 서비스가 거의 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 입니다.
이렇게 제로페이가 활성화 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가맹점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낮아지기 때문에 좋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소득공제가 되는 것 외에는 관심을 끌만한 혜택이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이슈가 되었던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가 백지화 된 상황이라 제로페이를 이용해야할 이유가 더 없어졌습니다.
거기에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30여개가 넘는 페이 서비스가 경쟁하고 있는 상태에서 제로페이가 생태계를 구축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경우 카카오톡 가입자를 기반으로 연간 거래액이 20조가 넘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제로페이 서비스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올해 9월부터 시작되는 제로페이 본 사업에는 카카오페이도 참여한다고 하니 상황이 어떻게 변화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로페이가 성공하기 위한 필수조건
제로페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기존 결재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한 협력을 포함하여 가맹점의 결제단말기(POS)와 연계 등을 통해 지금보다도 더 쉽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하루 빨리 조성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 현재 추진하고 있는 온누리, 지역상품권을 제로페이와 연계하여 간편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로페이 포인트 플랫폼 운영 대행 사업자를 선정한 후에 민간업체들이 구축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 플랫폼과 추가 연계하여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CJ 원포인트나 롯데 L포인트, 대한항공 마일리지 등과 같이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제로페이로 환전해서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다면 제로페이 사업이 지금 보다 더 활성화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시 말해 지금처럼 정부나 지자체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제로페이 사업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으므로 민간과 유기적으로 협력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제로페이가 성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이전글 ]
2019/03/12 - 삼성 갤럭시 S10이 블록체인 생태계에 미친 영향
2019/02/23 - 삼성 갤럭시 S10 암호화폐 지갑 내장
2019/01/24 - 삼성전자 블록체인 스마트폰 갤럭시 S10 '암호화폐 전자지갑' 기능 탑재
2018/10/05 - 제2의 블록체인 성지를 꿈꾸는 서울시
2018/09/17 - KT 블록체인 지역화폐 시장을 열다
여러분의 많은 공감과 댓글은 저에게 큰 희망이 됩니다.
'재테크_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휠라(FILA) 디스럽터, 1분에 1켤레 팔리는 신발 (0) | 2019.04.06 |
---|---|
비트코인 500만원 돌파, 만우절 루머가 원인? (0) | 2019.04.02 |
홈플러스리츠가 상장에 실패한 이유 (0) | 2019.03.16 |
현대자동차 내일부터 신한, 롯데, 삼성, BC카드로 구매할 수 없다. (0) | 2019.03.10 |
홈플러스리츠 코스피 상장 임박,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0) | 2019.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