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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_생활

현대자동차 내일부터 신한, 롯데, 삼성, BC카드로 구매할 수 없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차와 카드업계의 줄다리기가 장기화 되면서 내일부터 신한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BC카드를 이용해서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구매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카드사들은 지난 1월말 현대차에게 가맹점 수수료율을 3월 1일부로 0.12%~0.14% 올리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차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 폭이 너무 크다고 반발하며 10일자로 일부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밟혔습니다. 


이러한 현대차의 초강수에 몇몇 중소형 카드사는 현대차의 인상안을 받아들여 협상이 타결 되었지만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 대형 카드사는 여전히 현대차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11일부터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로는 현대차를 살 수 없게 될 것 같습니다.


 현대차는 카드사와의 협상에서 처음에 수수료율 인상 폭을 0.01%~0.02% 제시하다가 이후 0.04~0.05%로 올렸고, 이에 KB국민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NH농협카드, 씨티카드 등 일부 카드사는 현대차가 제시한 인상 폭을 받아들이면서 가맹점 해지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와 가맹점 계약일이 14일에 종료되는 BC카드는 현대차와의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대형 카드사들은 현대차가 제시한 조건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은 정부의 카드수수료 개편 방안에 따른 역진성 해소를 위한 조치인데 현대차가 제시한 방안으로는 역진성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11월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현대차 같은 대형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이 평균 1.94%로 중소형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2.18%보다 낮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부는 지난 1월 22일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에 대한 후속조치로 신용카드 우대수수료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을 의결하여 1월 3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연매출 5억원 이하였던 우대수수료 적용 대상 카드 가맹점이 연매출 30억원 이하로 확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연매출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인 신용카드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2% 내외에서 1.4%(체크카드는 1.1%)로, 10억원 초과 30억원 이하인 신용카드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2% 내외에서 1.6%(체크카드는 1.3%)로 각각 인하 되었습니다. 이러한 조치로 전체 가맹점의 96%인 262만 6000여개의 가맹점이 우대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의 카드 수수료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카드사에게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을 개편하라고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와의 수수료율 협상에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입니다. 


카드사는 현대차 외에도 이동통신사, 대형마트, 백화점 등 다른 대형 가맹점과도 수수료율을 얼마나 높일지를 놓고 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입장을 손쉽게 들어줄 경우 다른 대형 가맹점과의 협상에서도 카드사들이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이번 현대차와의 수수료율 협상은 대형 카드사 입장에서보면 현대차의 카드사별 결재 점유율의 절반이상을 현대카드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아무리 중요한 가맹점이라고 하더라도 무조건적으로 현대차의 입장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의 계속되는 수수료율 개편 압박과 대형 가맹점과의 카드 수수료율 인상 협상이 카드사들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카드사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최근에 서울시에서 제로페이를 출시하고, 지자체들이 지역화폐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 카드사들은 생존을 위한 고민을 계속해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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