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1억 4천900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인 넥플릭스(Netflix)가 위기에 직면했다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1997년 리드 헤이스팅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콧 밸리에서 OTT(Over The Top) 콘텐츠 제공업체로 창업한 이래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수천 종의 디바이스에서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월 정액요금 9500원만 내면 스마트폰, 스마트TV, 태블릿, 노트북 등 인터넷이 연결된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있으며 30일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 중에 있습니다. 2018년에는 LG U+ 와 제휴를 하면서 이용자를 공격적으로 확보하여 올해 2월 말을 기준으로 240만 명의 이용자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2017년에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와 유재석, 이광수, 안재욱 등이 출연하는 '범인은 바로 너' 같은 예능과 '킹덤' 같은 오리지널 드라마를 직접 사전 제작하여 국내 이용자 수를 늘여 나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미래는 밝지 않아..
하지만 넷플릭스의 미래는 밝지 않아 보입니다. 미 경제매체인 포브스(Forbes)의 기업리서치업체 리스크 헤지 리포트 편집장인 스트븐 맥브라이드는 자신의 기고문에서 넷플릭스에 대해 "슬픈 현실에 관해 이야기할 시기가 왔다. 넷플릭스의 영광은 이제 저물어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2010년 초반까지만 해도 넷플릭스는 사실상 경쟁자가 없었습니다. 콘텐츠 공룡인 디즈니와 NBC 유니버셜은 인기 시트콤인 '프렌즈'와 '더 오피스',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와 같이 많은 인기가 있는 자신들의 콘텐츠를 아주 작은 수수료만 받고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넷플릭스는 다른 기업의 등에 기대어 편안하게 장사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1억 5천만 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쉽게 모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제공해 주었던 디즈니나 워너미디어 등이 독창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하면서 넷플릭스의 좋았던 시절은 이제 서서히 끝나 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인 경쟁자는 디즈니입니다.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를 올해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디즈니 플러스가 서비스할 것으로 보이는 콘텐츠는 가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올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블록버스터 영화 3편인 '어벤저스:엔드게임'과 '캡틴 마블', '알라딘'이 모두 디즈니 작품입니다. 여기에 '블랙 팬서', '인크레더블스', '스타워즈'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미녀와 야수' 등도 모두 디즈니가 판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콘텐츠를 스트리밍으로 보고 싶은 이용자들은 넷플릭스의 월 16~17달러 짜리 스트리밍 회원권을 구매할 필요 없이 디즈니 플러스의 월 6.99달러짜리 서비스에 가입하면 되기 때문에 넷플릭스에게는 엄청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미국 2위 이동통신사인 AT&T도 워너미디어를 합병한 후 워너 미디어가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프렌즈', '왕좌의 게임' '섹스 앤드 더 시티', '소프라노스' 같은 콘텐츠들을 활용하여 내년부터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혀 넷플릭스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믈론 이러한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넷플릭스는 여전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분야에서는 최강자입니다. 1억 5천만 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넷플릭스의 가장 큰 자산이며 앞으로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계속해서 자체 제작하거나 제휴 등을 통해 확보해 나간다면 넥플릭스의 영광은 계속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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