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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수능을 앞둔 고3 조카에게 수학과를 추천한 이유

어느덧 2020학년도 수능도 두 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어제부터 수시 원서접수도 시작했다고 하니 고3 수험생들이나 부모님들은 점점 더 초조해지실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이번에 자사고 재지정을 놓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북 전주에 위치한 상산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고3 조카가 하나 있습니다. 어제 오랫만에 조카랑 통화를 했더니 수시 원서접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면서 어떤 학교에 어떤과를 선택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학과'에 지원해 보라고 추천을 했습니다. 

 

 

일단 국내에서 수학과로 유명한 대학은 서울대, KAIST,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으로 이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수능 정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거나 수리논술 시험을 준비하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수학과 관련된 직업, 전문가로 가는 지름길

그럼 제가 조카에게 왜 수학과를 추천 해주었는지 수학과 관련된 직업을 예를 들어 설명드리겠습니다. 

 

1. 빅데이터 전문가(Bigdata Analyst)

빅데이터는 일반적으로 Database로 저장, 관리, 분석할 수 있는 범위를 초과하는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를 말합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데이터가 생성되지 않는 분야가 없고, 이 빅데이터는 활용가치가 매우 높아 의미 있는 정보를 잘 추려내 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 기업의 가치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는 빅데이터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빅데이터 전문인력이 데이터과학자(분석, 시각화), 빅데이터 컨설턴트(기획), 빅데이터 개발자(처리, 기술), 빅데이터 운영자(운영, 관리)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빅데이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전문인력이 1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빅데이터의 수집, 복원, 저장, 분석, 가공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처리 및 활용을 통해 신규사업을 기획하거나 마케팅에 활용하거나 제품의 품질을 관리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수학을 기초로 한 논리적 사고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2. 보험계리사(Actuary)

보험회사의 전반적인 위험을 분석, 평가, 진단하며 보험상품 개발에 대한 인허가 업무와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등을 산출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보험계리사입니다. 

 

보험계리사는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저금리 기조로 인해 보험료에 대한 정확한 통계 산출이 필요하며 미래 손익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경제환경 영향을 분석하여 상품에 반영하는 역량이 필수적입니다. 이에 따라 미래예측을 근거로 보험상품을 관리하는 보험계리사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보험계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수학, 통계학, 금융보험학, 경제학 등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보험계리사 시험과목도 1차 경제학원론, 보험수학, 회계원리, 영어(공인시험으로 대체)와 2차 계리리스크관리, 보험수리학, 연금수리학, 계리모형론, 재무관리 및 금융공학으로 합격자의 전공학과 통계를 보면 자연계열이 68%로 월등히 높습니다.  

 

 

실제로 지난달에 열린 2019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참가한 보험사들은 다가오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계리사' 모집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으며 미국에서는 최고의 직업 1위로 보험계리사가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보험계리사의 평균연봉은 6000만 원으로 다른 전문직군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습니다. 

 

 

3. 애널리스트(Analyst)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회사나 회사의 개인 및 기업고객들의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에 대한 적절한 투자판단을 위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를테면 경제예측, 산업분석, 개별 종목 분석 등을 토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이와 관련된 정보들을 리포트 형태로 제공하는 일을 하며 증권사나 투자은행(IB) 등에서 근무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해외 투자은행의 경우에는 연봉이 엄청나기는 하지만 학벌과 인맥을 중시하는 엘리트주의가 심한 곳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그곳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므로 다른 길을 찾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밖에도 공인회계사나 세무사, 프로그래머, 인공지능 전문가 등 수학에 관련된 지식을 바탕한 논리적 사고력이 필요한 직업을 얻기 위해서는 수학과에 진학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전공을 수학과로 선택하고 제2전공이나 부전공으로 경영이나 경제, 회계, 컴퓨터공학 등을 이수한다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저도 잘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늘구멍 같은 취업의 문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노력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수능시험을 잘 봐서 좋은 대학을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학부 때 배운 전공과목을 직장생활을 하면서 활용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생각하는데 필요한 수학을 전공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같이 수학이 아니라 산수도 못하는 사람들은 예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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