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차 산업혁명_IT

삼성전자 넥스트 ERP SAP HANA로 구축, 오라클 DB와 결별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사자원관리(ERP) 고도화 프로젝트를 SAP HANA 기반으로 구축하여 오라클(Oracle)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와 결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가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은 SAP가 2015년에 SAP S/4 HANA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2025년 이후부터는 오라클, MS SQL 및 IBM DB2 등 타사 DBMS에 대한 기술지원을 종료하고, SAP의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인 HANA에서만 구동 된다고 발표 했기 때문입니다. 



SAP가 이전 버전에 대한 유지보수 등 기술지원은 계속 유지하기 때문에 기존 SAP ERP 고객들은 당분간은 큰 이슈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기존 버전에 대한 기술지원이 종료가 되는 시점에는 SAP S/4 HANA로 고도화 하거나 SAP를 버리고 다른 ERP 제품으로 신규 구축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이에 따라 ERP를 신규 구축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많은 고객들은 기존 SAP ERP를 SAP S/4 HANA로 업그레이드 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SK, 롯데, 현대기아자동차, GS, KT 등 주요 대기업들이 SAP ERP를 사용하는데 통상적인 ERP 고도화 프로젝트가 2~3년 정도 소요 되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부터는 어떤 방향으로 ERP를 고도화 할 것인지 고민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SAP ERP를 사용하는 많은 기업들에게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SAP HANA는 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 차상균 교수가 2000년 제자들과 함께 설립한 TIM(Transact in Memory, Inc)에서 개발을 시작한 제품입니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를 구하지 못하다가 2005년에 제품의 가치를 알아 본 SAP가 인수한 후 6년간의 기술개발 기간을 거쳐 2011년 6월에 시장에 출시 되었습니다. 



만약에 삼성이 퀄컴이나 안드로이드 그리고 HANA를 인수 했다면 삼성이 지금보다 훨씬 큰 회사로 성장 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좋은 제품 인수해서 그저 그런 제품으로 만들어 버렸을지도 모릅니다만 적어도 삼성이 SAP S/4 HANA로 ERP를 고도화 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하는 일은 없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SAP S/4 HANA는 현재 클라우드 기반으로도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SAP는 블록체인 솔루션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제가 10여년 전 첫 직장에서 ERP 도입을 검토하면서 SAP로 구축할 것인지 오라클로 구축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하다가 결국 SAP를 선택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만해도 SAP 컨설턴트나 ABAP 개발자가 최고로 대접 받던 시절이 있었는데 조만간 ERP 시장에 그러한 시기가 또 한번 찾아 오지 않을까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