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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_IT

IBM에 인수된 레드햇(Redhat), 대박 vs 쪽박

IBM이 10월 28일(현지시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인 레드햇(Redhat)을 340억 달러(약 38조 845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인수를 위해 IBM은 주당 190달러를 지불할 계획인데 이 금액은 26일 종가인 116.68달러에 60% 프리미엄을 인정한 금액입니다. 이는 IBM이 그동안 진행한 인수합병 중에 가장 큰 규모이며 IT업계에서는 DELL의 EMC 인수, JDS 유니페이스의 SDL 인수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IBM의 레드햇 인수는 IBM이 기업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아마존(amazon)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영향력과 지배력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평가되며 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는 "IBM은 세계 최고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될 것이며 클라우드의 비즈니스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유일한 오픈 클라우드 솔루션을 기업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며 "레드햇 인수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아마존과 MS가 양분 하다시피 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고객들의 멀티 클라우드 기반의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 환경을 구축하고 싶어도 구현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는 이기종 클라우드간에 어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이동과 구현이 쉽지 않기 때문인데 IBM은 이러한 걸림돌을 레드햇이 보유하고 있는 오픈소스 기반 기술을 활용하여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입니다. 


25년전 대표적인 리눅스 운영체제 전문업체로 출발한 레드햇은 닷컴 붐이 절정을 이루던 1999년 상장하여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Linux) 뿐만아니라 JBoss와 같은 미들웨어(Middleware)나 클라우드 시장에서 주목 박고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오프소스 소프트웨어 기업 중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꼽힙니다. 



이번 합병을 통해 레드햇은 IBM의 브랜드 파워와 영업력 등 잘 갖춰진 비즈니스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면 지금과는 한차원 다른 비즈니스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IBM 입장에서도 클라우드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와 레드햇이 보유하고 있는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 수 있습니다. 또, IBM이 오랫동안 오픈소스 진영과 친밀감을 유지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를 통해 양사가 Win-Win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IBM의 레드햇 인수가 장밋빛 전망만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IBM과 레드햇의 제품이나 기술이 상당부분 겹쳐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 시장 잠식)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레드햇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미들웨어 시장은 IBM이 이미 시장 1, 2위를 다투고 있는 분야로 양사간의 교통정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IBM에 그 동안 인수된 회사 제품의 개성이나 특징 등이 IBM 안에서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DMBS인 DB2나 인프라 관리 솔루션인 티볼리(Tivoli), 그룹웨어인 로터스 노츠(Lotus Notes) 등도 IBM에 인수된 이후 시장에서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고 존재감이 약해져 그저 그런 제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개방형 조직, 협업, 투명성, 참여, 능력 개발 등의 가치를 중시하는 레드햇과 100년 전통을 보유한 대표적인 관료주의 문화를 가지고 있는 IBM이 서로 잘 융합 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번 인수 발표도 다음 주 초에 발표 예정 이었으나 레드햇 내부 직원에게 사전에 공지 되지 않은 상태에서 IBM이 먼저 발표하면서 그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건 막대한 자금이 투자된 이번 IBM의 레드햇 인수가 대박이 될 것인지 쪽박이 될 것인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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