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제화와 애플의 연결고리, 프리스비(Frisbee)

금강제화는 기성화 브랜드인 '리갈(Regal)'을 시작으로 랜드로바, 레노마, 스프리스와 신발 편집숍인 레스모아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한때 신사화가 인기가 높았지만 급격한 트렌드 변화로 구두보다는 운동화나 스니커즈를 선호하는 시대에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경쟁사인 엘칸토, 에스콰이아는 부도가 났고 엘칸토는 이랜드그룹에 인수 되었습니다. 

이처럼 토종 제화업체로서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금강제화가 유일합니다. 

이렇게 금강제화가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서울 및 주요 도시의 알짜배기 땅을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재벌이기 때문입니다. 한창 사업이 번창할 때 서울의 금싸라기 땅과 건물을 사들인 덕분에 금강제화 오너 일가에서 소유하고 있는 10개 회사(금화, 금강, 비제바노, 기운, 레스모아, 신환, 카메오, 갈라인터내셔날, 세진디엔씨, 건화)에서 보유하고 있는 국내 부동산은 장부가액 기준으로 5,000억원이 넘고, 시가로 따지면 1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금강제화 오너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 중 갈라인터내셔날은 애플의 공식 리셀러인 '프리스비(Frisbee)'를 운영하는 회사로 서울 명동을 비롯한 전국 11곳에 대규모 애플 체험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서울 명동에 위치한 프리스비의 매장 건물 소유주는 (주)금강의 김성환 회장이며 1976년에 매입한 것으로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인 갈라인터내셜날에 임대를 해주고 있습니다. 

 

명동 뿐만 아니라 프리스비 강남스퀘어점이 입점한 역삼동 건물도 금강제화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부동산임대회사인 비제바노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홍대점과 부산 서면점도 (주)금강과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건물에 입점해 있으면서 애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판매한 수익을 부동산 임대료로 지불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국내 제화시장이 침채기를 겪고 있다고 하더라도 금강제화가 끄떡 없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금강제화와 애플의 연결고리인 프리스비(Frisbee)는 금강제화가 보유한 부동산을 기반으로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 했습니다. 

금강제화가 잘 나가던 1970~80년대에 매입한 건물로 가족끼리 임대료 주고 받으면서 성장하는 것을 보니 금강제화가 국내 1위 구두회사라는 명성이 조금 무색해 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