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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_IT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경쟁 격화, 싱가포르 1위 업체 빔(Beam)도 한국 진출

싱가포르 1위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업체인 빔(Beam)이 한국 진출을 선언한데 이어 국내 업체인 스윙(SWING)이 경쟁업체인 라이드(RYDE)를 인수합병 함에 따라 국내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시장 경쟁이 점점 더 격화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빔의 대외협력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힐튼 부사장은 서울 위워크 종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한국에서 규제기관, 소비자 및 전문과들과 협력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을 리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빔은 지난달 한국진출을 선언하기 전인 지난 7월부터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등 국내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공유 전동킥보드 1천대 정도를 활용해서 시범서비스를 제공해왔습니다. 이번에 공식적인 한국진출 선언에 따라 한국지사에서 근무하는 인원을 더 충원하고, 공유 전동킥보드를 서비스하는 지역도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한국은 IT기술에 친화적이며 도시인구 비중이 높고, 정부의 성향도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에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와 같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산하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어 빔은 한국에서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Beam은 한국에서 전동킥보드를 활용하여 마이크로 모빌리티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시아 최초의 기업입니다. Beam은 한국 외에도 호주 애들레이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및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대만 타이베이에서도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Beam은 서울에서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초기에는 아침 7시, 저녁 8시까지만 운영을 했는데 8시 이후에도 공유 전동킥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24시간으로 서비스를 확대했습니다. 또, 다른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업체가 첫 잠금해제 비용을 천원 정도 받은 것과 달리 빔은 단거리 주행을 원하는 이용자들에 초점을 맞춰 기본요금을 600원으로 낮추고, 분당 이용료를 18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여기에 지정된 주차구역에 전동킥보드를 반납하면 600원을 환불해 주거나 충전자 모델 등을 도입하여 서비스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Beam의 한국진출에 앞서 독일의 윈드 등 외국업체들은 이미 국내에 진행해 있습니다. 여기에 기업가치가 20억달러(약 2조4천억원) 규모로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스타트업인 '라임'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에서의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업체들도 외국업체의 한국 진출에 적극 대응

이러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가 확산됨에 따라 국내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시장에서 국내 업체 간 합종연횡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운영 효율화를 위해 협력하는 등 외국업체의 한국 진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스타트업인 스윙(SWING)은 경쟁업체인 라이드(RYDE)를 인수 합병하여 몸집을 키운 것이 대표적입니다. 스윙은 설립 5개월 만에 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이후 성수, 서울대, 회기 지역의 대학가를 중심으로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전동 킥보드는 약 600대 정도로 기본료 없는 요금제와 마일리지 적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라이드가 기존에 구로디지털단지와 이태원 부근에서 약 100여 대의 전동 킥보드를 운영 중이었으므로 스윙의 서비스 지역이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고고씽' 운영사로 유명한 매스아시아가 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파카'를 인수했습니다. 매스아시아는 2017년에 국내 최초로 공유 자전거 서비스인 '에스바이크'를 출시한 업체로 올해 4월 공유 전기자전거와 공유 전동 킥보드, 공유 자전거 서비스 통합 플랫폼인 '고고씽'을 선보였으며 현재 강남, 판교지역에서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고고씽'을 운영하고 있는 매스아시아는 '알파카' 인수를 통해 캠퍼스를 통한 진출전략과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을 통한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서울, 대전, 제주 등 캠퍼스를 중심으로 20대 대학생 수요층을 집중 공략할 계획입니다.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부 스타트업들은 운영 효율화를 위해 '이스쿠터 얼라이언스(E-scooter Alliance)'를 구성하여 공동 운영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전동킥보드 위치를 통합 제공하고, 개별적으로 수거하고 있는 각 사의 전동 킥보드를 하나의 수거업체를 통해 진행함으로써 운영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대기업인 현대자동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위해 개방형 라스트마일(last mile) 모빌리티 플랫폼인 '제트(ZET)'를 출시하여 서울, 대전, 제주 등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시장에 뛰어 들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시범 프로젝트를 수행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국내 라스트마일 물류업체인 메쉬코리아와 중국의 라스트마일 이동수단 배터리 공유기업인 임모터에 전략투자를 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동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토탈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자동차 빌트인 타입의 전동스쿠터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한국에서 처음으로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시장의 문을 연 올룰로의 '킥고잉'과 피유엠피의 '씽씽' 등도 전동 킥보드를 추가 배치하여 사업을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한국에서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앞으로 더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전동 킥보드의 안정성 기준 강화뿐만 아니라 운전자와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속도 규제나 사고 발생 시 피해보상을 위한 보험 가입 의무화 등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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