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차 산업혁명_IT

웨이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국내 OTT 시장의 승자는?

SKT와 지상파 방송 3사가 통합 OTT 서비스인 '웨이브(wavve)'를 출범한데 이어 TvN과 Mnet 등 인기 채널과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있고, 한류 콘텐츠 제작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CJ E&M이 JTBC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여 통합 OTT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OTT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에 이어 디즈니 플러스와 애플TV+가 미국을 포함한 유럽 등의 국가에서 올 하반기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내년에는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여 국내 OTT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SKT의 옥수수와 지상파 방송 3사에서 서비스 하고 있는 푹 등을 포함하여 국내 OTT 업체들 간에 합종연횡을 하게 된 것은 넷플릭스의 영향이 큽니다. 지난 7월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 가입자는 185만명으로 1년 새 4.4배 증가한 반면에 국내 7개 OTT 이용자는 1274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0.4% 감소한 148만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넷플릭스가 거대 공룡처럼 국내 시장을 잠식하자 국내 미디어 플랫폼은 점점 더 설자리가 없어진다는 위기감이 높아졌습니다. 

 

 

 

또, 넷플릭스와 동맹체제를 구축한 LG유플러스가 지난 2분기 스마트홈 매출이 전년대비 13.7% 증가한 5057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IPTV 가입자 역시 전년대비 11.9% 증가한 424만 1000명을 기록하며 국내 통신사 중에서 가장 먼저 국내 OTT 시장에서 변화를 주도함에 따라 SKT나 KT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OTT 시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글로벌 IT 공룡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디즈니가 올 11월 12일 디즈니플러스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애플도 11월 1일부터 애플TV+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NBC 유니버설은 내년 4월부터 '피콕'을, 미국 이동통신사 AT&T가 운영하는 워너미디어의 HBO맥스도 내년 초에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아직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디즈니와 애플의 진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특히 디즈니의 경우 픽사, 마블,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워즈 등 마니아 층이 많은 콘텐츠를 다수 확보하고 있고, 애플은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과 같이 막강한 디바이스와 결합한 서비스 상품을 출시할 경우 국내 OTT 업체들에게 매우 위협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토종 OTT 연합은 주무기인 방송 콘텐츠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웨이브는 미니시리즈, 주말 드라마, 예능 등 신작이 매주 끊임없이 공급하여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는 매주 라이브러리에 콘텐츠가 공급되지 않아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8일 통합 OTT 서비스를 시작한 웨이브(wavve)는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 명, 연 매출 5000억 원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이를 위해 총 3000억원을 콘텐츠 확보에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반응이라도 한 듯 웨이브의 하루 평균 유료 가입자 순증치가 이전보다 3~4배 증가하여 올해 말까지 100만 명은 가볍게 뛰어넘을 것이라고 알려졌습니다.

 

 

 

토종 OTT 사업자는 서비스 차별화로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에 대응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과 같은 공룡 OTT 사업자에 대항하는 토종 OTT 사업자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넷플릭스라고 불리는 아이플릭스(iflix)는 2014년 회사를 설립한 이래 5년 만에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파키스탄, 쿠웨이트 등에서 1천만 명 이상의 이용자 수를 확보했으며 중동, 아프리카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중국은 바이두 자회사 아이치이(iQiyi)가 지난 6월 기준으로 넷플릭스의 세계 구독자 수와 맞먹는 누적 회원수 1억명을 확보했으며 알리바바의 유쿠(Youku)와 텐센트 비디오도 중국 OTT 시장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디즈니가 인수한 핫스타(Hotstar)가 넷플릭스의 100배가 넘는 3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토종 OTT 기업은 현지 언어와 입맛에 특화된 콘텐츠를 확보하여 넷플릭스나 디즈니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이플릭스는 미얀마나 아랍에미리트 등 새로운 국가로 진출할 때마다 해당 국가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유치했고, 현지 번역자를 채용해 언어 자막도 지원했습니다. 

 

인도의 핫스타도 10여 가지의 인도 현지 언어를 세심하게 지원하고 인도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을 OTT 서비스와 접목해 수천만 명을 끌어들였습니다. 여기에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등 인기 한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이용자를 유치하는 마중물로 활용한 것도 특징입니다. 

 

 

 

이렇게 국내 OTT 시장에서 사업자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반면 한국 소비자들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왓챠 플레이나 넷플릭스와 통신사의 OTT 서비스가 전부였지만 앞으로는 웨이브나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티빙 등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선택해서 시청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 이전글 ] 

2019/08/20 - 옥수수+푹의 통합 OTT 웨이브 (wavve), 넷플릭스와 디즈니 +를 넘을 수 있을까?

2019/07/14 - 넷플릭스에게 닥친 위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 치열..

2019/04/14 - 디즈니 플러스, 넷플릭스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무한경쟁 예고

2019/03/30 - 애플TV 플러스 발표현장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나온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