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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_IT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도토리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 암호화폐 클링도 거래중지 우려

'싸이'라고 불리던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싸이월드(cyworld)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1999년에 만들어진 싸이월드는 '미니홈피'라는 고유명사를 탄생시켰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으며 2007년 미국의 CNN에 한국의 앞서가는 IT문화 중 하나로 소개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었던 30대~40대에게는 추억과 청춘의 기록들이 빼곡히 담겨 있는 SNS입니다.

 

 

 

싸이월드는 창업 이후 3년 동안은 큰 성장을 하지 못하다가 미니홈피가 유명세를 타면서 미니미, 미니룸, 도토리도 같이 인기를 모으며 싸이월드 본연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때 싸이월드에서는 친한 사용자끼리 일촌 관계를 맺을 수 있었는데 일촌 사이에서는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미니홈피 게시물을 볼 수도 있고, 일촌을 맺은 사람들끼리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주고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 싸이월드의 일촌 기능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서 사용하는 팔로워 기능의 시초라도 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싸이월드는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에 인수 된 후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경영전략으로 쇠락하기 시작하다가 2009년 국내에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PC에서 모바일 환경으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한 체 내리막 길을 걷게 됩니다. 

 

 

 

스마트폰 기반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카카오톡 같은 새로운 SNS에 대응하지 못하던 싸이월드는 2014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다시 분사된 상태로 운영되다가 프리챌 창업주가 세운 인터넷 실시간 방송 서비스 회사인 에어라이브에 2016년 다시 인수합병됐습니다. 

 

에어라이브에 인수합병될 때만 해도 페이스북과 같은 SNS가 큰 인기를 끌고 있었고, 유튜브 같은 동영상 기반의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싸이월드와 에어라이브의 두 서비스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 뒤 에어라이브는 사명을 싸이월드로 바꾸고 에어라이브가 가지고 있었던 페이스 채팅과 라이브 방송 기능을 싸이월드에 추가한 뒤 '싸이월드 어게인'을 야심 차게 출시했지만 서비스 불안정 등의 문제를 일으키며 시장의 차가운 반응을 몸소 이겨내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싸이월드는 2017년 삼성그룹의 벤처스타트업 투자법인으로부터 50억 원을 투자받게 되었는데 임금체불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싸이월드는 '삼성'이라는 대기업의 투자 이후 다시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모았지만 역시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싸이월드가 내놓은 암호화폐 클링(Clink)도 좌초 우려

이렇게 실패를 거듭하던 싸이월드가 부활을 위해 내놓은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클링(Clink)도 좌초 상태에 빠졌습니다. 

 

싸이월드가 2019년 1월 거래소엔 상장한 암호화폐 클링은 싸이월드에서 게시글을 작성하거나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작성하는 등의 활동을 하게 되면 코코넛(이전에 도토리와 같은 역할)이라는 자산을 얻을 수 있고, 이 코코넛으로 아이템을 사거나 암호화폐인 클링으로 교환하여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클링은 코인제스트에서 거래되고 있었는데 클링의 거래 중단이 검토됨에 따라 수십억 원대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싸이월드가 클링을 거래소에 상장할 때부터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말이 많았습니다. 클링이 제2의 도토리처럼 사용되려면 싸이월드가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클링만 거래소에 상장한다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10월 11일부터 싸이월드와 클링 홈페이지는 접속 장애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싸이월드와 클링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 라는 문구만 나오고 페이지가 열리지 않습니다. 

 

싸이월드는 이용자들에겐 일기장과 같이 오랜 추억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너무나 많은 추억이 남겨져 있어 회원 탈퇴도 못하고 있는 이용자들도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싸이월드가 아무런 공지도 없이 백업할 시간도 주지 않고 서비스를 종료해 버린다면 엄청난 추억들이 사라지는 안타까운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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