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는 이유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엄체 넷마블이 국내 1위 렌탈업체인 웅진코웨이 인수가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려는 이유에 대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 진행한 예비입찰에 이름을 올렸던 SK네트웍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은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고, 본입찰은 넷마블과 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털의 2파전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렇게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한 것이 알려지면서 웅진씽크빅과 (주)웅진 등 웅진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30% 가까이 치솟기도 했습니다. 

 

 

 

10월 10일 웅진코웨이 매각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넷마블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하고 있는 웅진코웨이 지분 25.8%를 1조 8300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시함에 따라 함께 베인캐피털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넷마블이 제시한 인수금액은 지난 3월 웅진그룹이 MBK파트너스에게 코웨이 지분 22.17%를 되사들이기 위해 지불했던 1조 6832억 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10조 원 규모로 달하는 넥슨 인수전에도 참여했었던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에 나선 것은 계속해서 게임 매출이 낮아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캐시카우'를 하나 더 확보하고, 게임과 렌탈이라는 이종사업을 접목해 '구독경제'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은 2017년보다 16.6% 줄어든 2조21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2.6% 감소한 241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신작 게임 출시가 지연되고 기존 게임들의 매출이 낮아지면서 수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다양한 IT기술을 렌탈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스마트홈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을 포함한 모든 장치를 연결해 제어하는 기술로 삼성전자, LG전자와 통신사들의 격전장으로 떠오른 시장입니다. 넷마블은 게임사업에서 축적해온 IT 운영 노하우와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기술을 결합하여 새로운 사업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넷마블의 생각입니다. 

 

 

넷마블의 신성장동력은 '구독경제'

넷마블은 국내에서 성장하기 시작하고 있는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 시장에서 웅진코웨이를 거점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구독경제는 소비자가 정기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원하는 상품을 배송받거나 일정기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뜻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도 소비할 수 있는 방식으로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애플TV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월 정액제로 무제한 이용하거나 현대자동차나 BMW MINI 같이 매월 이용 요금을 내고 자동차를 교체해 가면서 사용할 수 있는 것과 같이 전 세계적으로 구독경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구독경제의 시장규모는 2020년에 5300억 달러(약 594조)에 달할 것이며 앞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넷마블이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게 웅진코웨이가 국내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렌탈시장에서 35%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과 국내에서 600만개 이상의 렌탈 계정, 그리고 2만여 명에 달하는 방문판매 조직(코디)을 잘 활용한다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에서 1위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구독경제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는 것과 같이 다른 산업군에 있는 기업들 간의 인수합병이 더욱더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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