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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_IT

삼성SDS, LG CNS, SK C&C의 블록체인 사업 추진전략

오늘은 국내 3대 SI업체인 삼성SDS, LG CNS, SK C&C의 블록체인 사업 추진전략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한때 국내 SI업체들은 SAP ERP나 금융권 차세대 구축 등과 같은 시스템 구축사업이 한창이던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최고의 호황을 누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정부가 공공 SI사업에서 대기업 참여를 제한하면서 사업 기회가 줄어 들기 시작했고, 삼성SDS의 경우 국내 SI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폭탄 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LG CNS와 SK C&C도 공공 SI사업은 중견 SI업체에 자리를 내주고 간간히 진행된 금융권 차세대 구축 사업을 수주 하면서 명맥을 간간히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시기를 겪은 세 업체가 최근 블록체인 사업에 앞다투어 진출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습니다. 각 사마다 어떠한 전략으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1. 삼성SDS

삼성SDS는 SI 3사 중 가장 먼저 블록체인 분야에 뛰어 들었습니다. 다른 두 업체는 크고 작은 SI사업에 계속 참여하면서 영향력을 유지한 반면 삼성SDS는 삼성그룹에서 발주하는 사업 외에는 SI사업을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이 급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덕분인지 삼성SDS에서는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넥스레저(Nexledger)'를 기반으로 금융 및 물류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SDS는 자사의 물류 플랫폼인 '첼로'를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해운물류 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노력을 계속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3대 은행 중 하나인 ABN AMRO, 유럽 최대 물동량을 보유하고 있는 로테르담 항만공사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해운물류 사업 협력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삼성SDS의 넥스레저를 ABN AMRO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코다(Corda)와 연계하여 아시아에서 출발해 로테르담 항에 도착하는 물동량을 대상으로 수출입 대금 확인 등의 금융거래가 간소화 되고 수출입 관련 서류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서류 위변조 차단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외 에도 삼성SDS는 은행연합회에서 발주한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여 공인인증서를 대체하기 위한 '뱅크사인'을 출시 하였으며 비슷한 목적으로 추진된 생명보험협회에서 발주한 사업도 수주하여 금융권 블록체인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만, 추진 과정에서 크고 작은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고, '뱅크사인'의 경우 PC 버전이 제공되지 않아 모바일에서만 사용 가능 등의 약점을 보이며 확산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2. LG CNS

LG CNS는 지난 9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인 '모나체인(Monachain)을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모나체인은 금융, 공공, 통신, 제조 등 모든 산업에 적용 가능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디지털인증, 디지털 커뮤니티 화폐, 디지털 공급망 관리 분야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LG CNS는 디지털 인증(스마트폰에서 입력한 PIN 번호나 지문 등의 생체정보를 기반으로 인증) 기술을 활용하여 병원에서 모나체인 기반환경에서 결재를 하면 보험사에 보험금이 청구가 자동으로 되도록 하는 등의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 한국조폐공사에서 발주한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여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및 대학교 등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공공 및 금융권 블록체인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특히, 시중은행과 함께 LG의 마곡 사이언스파크에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협의 중이며 LG CNS가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은행은 화폐 발행과 유통을 담당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3. SK C&C

SK C&C는 삼성SDS나 LG CNS 보다는 블록체인 사업 분야에서는 다소 뒤쳐진 상태입니다. 아직까지 블록체인 플랫폼을 출시하거나 특정 사업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그동안 금융SI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하여 블록체인을 우선 적용하기 위한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아이콘루프와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그룹사인 SKT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모델 발굴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도 그렇고 블록체인 분야에 그야말로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각 사가 보유한 인프라나 기술역량을 활용하여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도 하반기부터 블록체인 사업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열심히 고객사를 만나고 있습니다. 조만간 사업화 되면 소개를 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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