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블록체인의 현주소에 대한 맥킨지 보고서(Blockchain's Occam Problem)에 대해서 포스팅 하겠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 앤드 컴퍼니가 1월 초에 블록체인의 현주소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 했습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Blockchain's Occam Problem' 이며 여기서 말하는 'Occam Problem'은 '오컴의 면도날'을 의미합니다.
오컴의 면도날(Occam's Razor 또는 Ockham's Razor)는 '경제성의 원리(Principle of economy), 검약의 원리(Principle of Parsimony) 또는 단순선의 원리라고도 하며 14세기 영국의 논리학자이며 프란체스코회 수사였던 오컴의 윌리엄(William of Ockham)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라틴어로 된 저서 원문에는 아래와 같이 적혀 있는데 간략하게 설명하면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두 개의 주장이 있다면, 간단한 쪽을 선택하라.(given two equally accurate theories, choose the one that is less complex)'라는 뜻입니다.
1. "많은 것들을 필요없이 가정해서는 안된다."(Pluralitas non est ponenda sine neccesitate.)
2. "더 적은 수의 논리로 설명이 가능한 경우, 많은 수의 논리를 세우지 말라."
(Frustra fit per plura quod Potest fieri per pauciora.)
다시말해, 깊이 생각할수록 더 많은 가정을 하게 되고, 결국 시간만 더 소요되며 이상한 결론을 도출하게 되므로 '가장 단순한 것이 좋은 것이다.(Simple is best)'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처럼, 맥킨지 보고서에서는 블록체인이 '오컴의 면도날'과 같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최근 몇년간 혁신적인 비즈니스 기술로 각광을 받으면서 금융이나 의료, 예술 분야에 이르기까지 100여개 이상의 Use case를 만들었고, 2017년에 1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낼 정도로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은 인정 받아 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Blockchain over recent years has been extolled as a revolution in business technology. In the nine years since its launch, companies, regulators, and financial technologists have spent countless hours exploring its potential. The resulting innovations have started to reshape business processes, particularly in accounting and transactions.
Amid intense experimentation, industries from financial services to healthcare and the arts have identified more than 100 blockchain use cases. These range from new land registries, to KYC applications and smart contracts that enable actions from product processing to share trading. The most impressive results have seen blockchains used to store information, cut out intermediaries, and enable greater coordination between companies, for example in relation to data standards.
One sign of blockchain’s perceived potential is the large investments being made. Venture-capital funding for blockchain startups reached $1 billion in 2017. IBM has invested more than $200 million in a blockchain-powered data-sharing solution for the Internet of Things, and Google has reportedly been working with blockchains since 2016. The financial industry spends around $1.7 billion annually on experimentation.
그러나, 블록체인이 잠재적인 게임 체인저로의 의미는 있으나 지금까지 투자된 시간과 돈을 따지면 그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많은 Use case 중 상당수가 아직까지는 아이디어 수준이거나 개발 중인 것들로 비즈니스나 실생활에 실질적으로 적용하여 확산 가능하다는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There is a clear sense that blockchain is a potential game-changer. However, there are also emerging doubts. A particular concern, given the amount of money and time spent, is that little of substance has been achieved. Of the many use cases, a large number are still at the idea stage, while others are in development but with no output. The bottom line is that despite billions of dollars of investment, and nearly as many headlines, evidence for a practical scalable use for blockchain is thin on the ground.
이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을 경제 이론의 관점에서 보면 안정적이지 못하고(unstable), 비싸고(expensive), 복잡하고(complex), 규제되지 않았으며(unregulated), 완전히 신뢰할 수 없는(selectively distrusted) 한계점을 보여주고 있는 도입기(pioneering) 단계의 유아적인 기술(infant technology)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비트코인(Bitcoin)의 출현으로 금융 서비스에 블록체인이 우선적으로 시범 적용 되면서 다른 산업에 비해 라이프 사이클은 18~24개월 앞당길 수 있었으나 기대와는 달리 블록체인 기술발전을 견인하지 못한 채 기대와 현실과의 간극이 벌어지는 괴리 현상을 초래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The emergence of cryptocurrencies, and in particular Bitcoin, as potential mainstream financial instruments prompted financial services to move first on blockchain experimentation, placing them 18 to 24 months ahead of other industries on the industry lifecycle. Given that gap, it is not surprising that the earlier concerns in banking are now emerging elsewhere, with initial enthusiasm being eroded by a growing sense of underachievement.
또, 블록체인을 적용한 Use Case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실질적인 비용 절감이나 효율성 향상을 가져다 줄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하게 만들며 기존 인프라와 데이터 거버넌스 변화에 대해 실질적인 이익이 발생하는 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주지 못함에 따라 잘 이해되지 않는 솔루션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Given the lack of convincing at-scale use cases and the industry’s seemingly becalmed position in the industry lifecycle, there are reasonable questions to ask about blockchain’s future. Is it really going to revolutionize transaction processing and lead to material cost reductions and efficiency gains? Are there benefits to be accrued that justify the changes required in market infrastructure and data governance? Or is a secure distributed ledger primarily just one option when contemplating possible replacements for legacy infrastructure?
Certainly, there is a growing sense that blockchain is a poorly understood (and somewhat clunky) solution in search of a problem. The perspective is exacerbated by short-term expense pressures, cultural resistance in some quarters (blockchains may threaten jobs), and concern over disruption to healthy revenue streams. There are challenges in respect of governance—making decisions in a decentralized environment is never easy, especially when accountability is equally decentralized. And there are technical impediments, for example in respect to blockchains’ data storage capacity.
마지막으로 보안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데 유효성 검사가 과반수 노드에 의존하는 소규모 네트워크에서는 소위 말하는 '51% 공격'이 가능하며 양자 컴퓨팅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위협이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Finally, there are security concerns. In smaller networks where validation relies on a majority vote there is manifest potential for fraud (the so-called “51 percent problem”). Another potential security challenge arises from advances in quantum computing. Google said in 2016 its quantum prototype was 10 million times faster than any computer in its lab. That raises the possibility that quantum computers will be able to hack codes used to authorize cryptocurrency transactions; a particularly troubling threat for a network that claims to be fraud resistant.
이러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은 금융산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로 확산 적용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면 라이프 사이클의 두 번째 단계인 성장기(growth)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근거와 상당한 자본력과 표준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아래와 같이 3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기업이 처한 문제점과 통점(pain point)에 대해 명확히 진단하고 이러한 진단이 이루어져야 블록체인을 도입 했을 때 블록체인이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고, 현재 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위치에 근거해 투자해야 하며 명확한 비즈니스 사례를 통해 목표 ROI를 정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블록체인의 가치가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성능 목표를 설정한 후 이를 지원하기 위한 개발, 생산, 마케킹 활동을 위한 조직 프레임워크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블록체인은 금융 및 보험에서 운송 및 의료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 분야에 거쳐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아직은 실질적인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블록체인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블록체인이 직면해 있는 '오컴의 문제(Occam's problem)'는 해결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습니다.
Conceptually, blockchain has the potential to revolutionize business processes in industries from banking and insurance to shipping and healthcare. Still, the technology has not yet seen a significant application at scale, and it faces structural challenges, including resolving the innovator’s dilemma. Some industries are already downgrading their expectations (vendors have a role to play there), and we expect further “doses of realism” as experimentation continues.
Companies set on taking blockchain forward must adapt their strategic playbooks, honestly review the advantages over more conventional solutions, and embrace a more hard-headed commercial approach. They should be quick to abandon applications where there is no incremental value. In many industries, the necessary collaboration may best be undertaken with reference to the ecosystems starting to reshape digital commerce. If they can do all that, and be patient, blockchain may still emerge as Occam’s right answer.
저도 지금 회사에서 블록체인 관련 사업개발을 담당하고 있는데 맥킨지에서 지적한 사항과 해결 방안이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것 같습니다.
의사결정권자들의 'Why Blockchain?'이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 스스로가 명확한 답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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