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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_IT

토스뱅크와 키움뱅크, 제3인터넷전문은행은 누가 될까?

토스뱅크와 키움뱅크가 27일 금융위원회에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뒤를 잇는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토스뱅크,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챌린저 뱅크가 목표

먼저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간편 송금 플랫폼인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60.8%, 한화투자증권은 9.9%,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은 각각 9%,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기업 베스핀글로벌은 4%, 공인인증 기관 한국전자인증은 4%,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2%, 벤처캐피털 리빗캐피탈은 1.3%로 주주구성을 완료했습니다. 당초 참여를 검토했었던 신한금융과 현대해상은 예상대로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토스뱅크는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은행으로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금융시장 혁신에 중점을 둔 비전과 계획을 담아 예비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으며 전통 금융권에서 소외돼 온 중신용 개인고객과 소상공인 고객에 집중할 것이며 토스와 주주, 협력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챌린저 뱅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토스뱅크를 바라보는 시장의 우려도 있습니다. 60% 이상의 지분을 1대 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라는 간편 송금을 시작으로 투자 플랫폼까지 영역을 넓히며 국내 최초의 핀테크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상적인 은행업무를 위해 필요한 1조 원대의 자본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의 근거가 되는 인터넷은행특례법에는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는 지분을 최대 34%까지만 가져갈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비바리퍼블리카는 자신들은 비금융주력자가 아닌 금융회사로 34%를 초과하여 60.8%의 지분을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비바리퍼블리카는 회사 감사보고서에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른 전자지급결제 대행업과 기타 소프트웨어 개발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금융업을 영위하는 금융회사로서의 법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전자금융거래법에는 전자금융업자와 금융회사를 구분하고 있는데 만약 비바리퍼블리카가 금융회사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 주주구성 요건을 충족할 수 없을 수도 있어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할 수도 있습니다. 


키움뱅크, ICT와 금융을 융합한 생활금융 플랫폼 제공

이에 반해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키움증권이 34%, KEB하나은행이 10%, SK텔레콤(SKT)과 11번가 6%, 세븐일레븐과 롯데멤버스이 8%, 메가존클라우드 등 금융, 유통 등 30여개 주주사가 참여했습니다. 키움뱅크는 ICT와 금융을 융합해 포용의 가치를 실현하는 오픈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며 고객과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이 자유롭게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생활금융 플랫폼을 제공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키움뱅크는 예금 및 대출 중심의 기존 은행업무 틀을 넘어서 365일 24시간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5G 기술력을 바탕으로 핀테크 신기술을 융합한 사물인터넷(IoT) 뱅킹,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부동산 금융, 가상현실(VR) 기반의 가상지점 등 혁신적인 디지털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롯데그룹 계열사 3900만 회원의 유통, 소비정보를 보유한 롯데멤버스는 기존 금융권의 신용등급을 보완할 수 있는 소비등급을 개발해 금융 소외계층 지원을 강화하고,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비치된 ATM에서 음파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입출금 및 결제 환경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 키움뱅크는 기술력과 아이디어는 충분하나 체계적인 지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금융 노하우를 공유하고, 투자유치를 중개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성장단계별로 스타트업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아시아 최대의 AWS(Amazon Web Services) 프리미어 컨설팅 파트너인 메가존클라우드와 1만 4000여 개의 스타트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데모데이, 금융전문 AI솔루션 기술을 바탕으로 금융의 구조적 혁신모델을 추구하는 에이젠글로벌과 함께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토탈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키움뱅크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심사의 핵심 기준인 혁신성 측면에서 보면 키움뱅크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 존재합니다. 키움뱅크는 ICT와 금융을 융합한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최대 주주인 키움증권이 우리은행에도 과점주주로 참여하는 등 오래전부터 은행업 진출에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정도로 비춰진다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찌 되었건 예비인가 신청 접수가 마감 되었으므로 금융위원회는 외부평가위원회의 평가를 포함한 심사를 진행하고, 5월경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최대 2곳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내줄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두 곳 모두 인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두 컨소시엄 모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베스핀글로벌과 메가존클라우드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클라우드가 코어뱅킹시스템 구축에 얼마나 활용될 수 있을지도 큰 관심사항입니다. 금년 초 금융 클라우드 가이드라인이 개정된 이후 핵심업무시스템에 클라우드가 얼마나 적용하고,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느냐에 따라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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