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회사 조이언트(Joyent)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종료

삼성전자가 2016년에 인수한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업체 조이언트(Joyent)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각) 맥프로(MCPRO)에 따르면 조이언트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스티브 턱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현재의 조이언트 퍼블릭 클라우드 고객은 새로운 집을 찾아야 하고, 향후 5개월간 고객의 어플리케이션과 인프라를 가능한 매끄럽게 이전할 수 있도록 고객과 긴밀히 일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 Joyent Blog 캡쳐 >

삼성전자를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용으로 전환

조이언트의 이번 결정은 싱글 테넌트 클라우드 사업이 확장되면서 이를 지원하는 리소스도 증가하여 퍼블릭 클라우드의 가용성을 싱글 테넌트 클라우드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조이언트는 그동안 퍼블릭 클라우드를 넘어 삼성전자와 같은 하이퍼스케일 사용자에게 성숙된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싱글 테넌트 클라우드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으며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클라우드에 대한 더 많은 제어력을 가질 방안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작년 1월에 싱가포르와 한국에 구축한 데이터센터와 미국 애슈번, 버지니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5곳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용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고객용으로 바뀌게 되며 그 대상 고객은 삼성전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이언트는 삼성전자에 인수될 당시 AWS를 능가할 수 있는 회사로 평가

2016년 삼성전자가 조이언트를 인수할 당시 스마트폰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과 사물인터넷(IoT), 삼성페이, S헬스, 삼성녹스(Knox) 등에 적용할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하여 기술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습니다. 

 

2004년 설립된 조이언트는 경량 가상화 기술인 '컨테이너'의 독자 플랫폼을 개발하고,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물론,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하는 회사로 서버용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인 '노드JS' 기술 개발을 주도한 회사입니다. 특히, 스토리지, 서버 등 인프라 운영 최적화 기술에 강점을 가진 서비스 개발회사로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능가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로 평가받았습니다. 

 

< Node.js >

그러나 조이언트는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고, AWS나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과 같은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지난해 조이언트 영국 및 유럽법인을 청산했습니다. 

 

 

이번 결정을 통해 조이언트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종료했다고 해서 삼성전자의 완전한 실패로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규모의 경제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고, AWS, MS, 구글이 독과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이언트 같은 소규모 업체는 물론 IBM, 오라클, 델과 같은 대형 IT 솔루션 기업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선두 업체들을 추격하는데 번번이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도 조이언트 인수 후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지 않고, 다른 서비스를 위한 안정적인 인프라를 확보하는 수준에서 조이언트를 활용한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혹자들이 삼성전자가 퀄컴이나 안드로이드를 인수했다면 지금은 그저 그런 회사가 되었을 것이다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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